사설

충남 내포신도시에 550병상의 종합병원이 2026년 3월 개원한다. 충남도와 내포신신도시 종합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6일 충남도청에서 도 관계자들과 건립 사업자인 명지의료재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 따르면 명지의료재단은 내포신도시에 2807억원을 투입해 건축면적 4155㎡의 부지에 11층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한다. 550병상에 감영내과, 심장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응급의학과 등 26개 진료과와 심뇌현관센터, 지역의료센터 등 5개 센터가 운영된다.

내포 종합병원 건립은 홍성·예산 등 내포신도시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뿐만 아니라, 보령·서산·당진·청양·태안 등 인근 5개 시·군의 의료복지 혜택도 크게 개선할 전망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런 필요성 때문에 충남도가 지원 근거 조례를 통해 106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이기도 하다.

최종보고회 내용 중 아쉬운 점은 24시간 소아응급진료센터의 경우 병원 개원 후 운영 안정화 이후 구축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물론 소아청소년과가 진료과에 포함돼 있지만, 진료시간이 끝난 이후나 심야에 발생하는 소아 환자는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고회에서의 ‘개원 후 운영 안정화 이후’라는 애매모호한 계획은 24시간 소아응급진료센터 설치의 신뢰성에 의문을 주기에 충분하다.

결국 내포에 종합병원이 설립된 이후에도 심야에 아이가 아플 경우 천안·아산이나 대전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체계에 대한 신뢰는 평상시가 아니라 긴급상황에서 쌓인다. 심야시간에 위급한 아이를 안고 찾아 갈 의료시설이 없다면 아이 키우며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도시인 것이다. 충남도와 명지의료재단이 추구하는 의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예산 지원이나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개원과 함께 24시간 소아응급진료센터 운영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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