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지역 의료격차 실태조사
치료가능 사망자 대전 620명·세종 122명·충북 809명·충남 948명
충남·북 인구당 의사수 최하위권… 대전·세종 책임공공병원 없어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충청권에서 한 해 2000여명의 주민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지역 의료격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청지역 ‘치료가능 사망자’는 2020년 기준 △대전 620명 △세종 122명 △충북 809명 △충남 948명 등 총 2499명이다.

치료가능 사망자는 치료가 시의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면 살릴 수 있는 죽음을 의미한다.

인구 10만명당 치료가능 사망률은 충북이 50.56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역시 44.70명으로 전국 평균(43.80명)을 상회했다. 대전과 세종은 각각 42.32명, 34.34명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은 의사 수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없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충남과 충북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각각 0.49명, 0.54명으로 전국에서 2, 3번째로 의사가 적었다.

서울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59명으로 충남의 3.24배 수준이었다.

300병상 이상 책임공공병원 설치율의 경우 충북과 충남이 각각 67%, 60%로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대전과 세종에는 300병상 이상 책임공공병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책임공공병원이 중진료권마다 1곳씩 설치된 지역은 서울이 유일했다.

경실련은 지역의 의료격차와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필수·공공의료 인력 등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공공의대 신설·의대 정원 확대를 국회와 정부에 요구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모든 국민은 차별 없이 국가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하지만 일부 지역은 의료기관과 의사가 부족해 지역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실정”이라며 “중급 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어떤 지역이든 필수 응급의료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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