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일반계고 뿐이라 수요 충족 어렵고 대학 캠퍼스 유치 진척 없어
대형 종합쇼핑몰 없는 것도 약점… 확충 안되면 인구유입 효과 기대 못해

내포신도시. 충남도 제공
내포신도시.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 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의 지속가능한 자족도시 완성을 위해서는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전에 확실한 정주여건 개선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내포신도시로 이전할 공공기관의 근무자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인구 증가와 함께 도시 발전이 뒤따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05년 지정된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지방이전 효과 및 정책방향’을 분석한 결과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1차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2019년부터 약 2년 이들 1기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지방이전 효과를 분석한 결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근로자 이주율이 절반도 되지 않는 곳이 많았고 목표했던 인구도 채우지 못했다. 2020년 6월 기준 충북 혁신도시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부산과 전북을 제외한 8개 혁신도시는 목표했던 인구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연구를 진행한 문윤상 KDI 연구위원은 "정주여건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장기적인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이전은 단기적인 인구 증대만 가져올 뿐, 장기적인 인구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선 정주여건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2기 혁신도시에 지정돼 공공기관 이전을 기다리고 있는 충남 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의 정주여건 역시 부족하다.

2028년 서해선-KTX 직결 등으로 1시간 안에 서울을 오갈 수 있고, 충남도와 명지의료재단의 업무협약으로 2026년 3월 신도시 내 종합병원 개원이 예정돼 있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우선 교육 인프라 확충이다.

현재 내포에는 유치원 4개원,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2개교, 고등학교 2개교 등 학교가 설립돼 있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모두 일반계고라, 수도권 학부모의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대학 캠퍼스 유치가 별다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대형 종합쇼핑몰 등 대형 상업시설이 없는 점도 내포 정주여건의 약점이다.

송무경 도 공공기관유치단장은 "실제 기관 관계자를 만나보면 내포의 교육시설이 아쉽다고 말한다"며 "특성화 교육을 하는 고등학교 설립이 가능한지 교육부에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용준 충남연구원 박사는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고용의 수요를 지역에서 공급해주지 못하는 것 자체가 기관에게는 위협 요소"라며 "단순히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공공기관에 맞춰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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