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규 대덕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

대덕구의 문화인프라 부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오정권역(오정·대화동)은 대덕구 내에서도 복지와 문화예술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

도서관과 복지관은 아예 구축돼 있지 않은데 이들 시설이 있는 타 권역으로의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그간 문화인프라에 대한 오정권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

대덕구에선 지역 복지 및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생활SOC(사회간접자본) 복합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 대상은 중리근린공원 복합문화센터와 신탄진권역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로 오정권역은 제외된 상태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5월 발표한 지역 문화인프라 조성 사업(6700억 원 투입) 대상지에서도 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대덕구를 제외한 바 있다. 문화시설을 대거 확충해 어디서든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사업 취지에도 벗어나는 결과인 셈이다. 이 가운데 2006년 도시관리계획 시설로 결정됐지만 장기 미집행 중이던 오정근린공원 조성 사업이 최근 지방소멸대응기금 20억 원을 확보하면서,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오정동과 대화동 경계에 위치한 오정근린공원은 북쪽으로 주거지 및 대전산업단지, 남쪽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과 인접해 있다. 공원 조성을 통해 오정동과 대화동 주민들이 도심 속 작은 숲으로 불리는 공원에서 여유와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오정권역 주민들의 염원인 문화복지인프라 확충 면에서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다. 복합문화공간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복합문화공간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교육, 문화, 복지, 체육 등 다양한 영역을 접할 수 있는 지역 랜드마크로서도 역할을 한다. 여러 이웃과 만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며 공간이 아닌 ‘문화’로서 거듭나고 있다. 대덕구는 이와 관련 나름의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예산 등 현실적인 문제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대덕구는 ‘오정권역 복합문화센터’ 건립 예산 지원을 대전시 측에 건의했다. 이달 초 대전시 행정부시장과의 간담회에서 복지관과 평생학습관 그리고 도서관 기능이 포함된 오정근린공원 복합문화센터 건립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시 측의 답변은 현재까지 요원한 상태다. 대전시는 대전 전체를 매력적인 문화도시로 조성하기 위해선 가장 시급하고 필요로 하는 곳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때마침 조성이 추진되는 오정근린공원을 대덕구가 건의한 ‘복합문화센터’로 조성하거나 최근 대전시에서 추진하는 ‘대표도서관’ 부지로 선정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또한 이 과정에서 오정동과 대화동 주민들의 문화복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문화복지프로그램도 지원해야 한다. 오정근린공원이 문화복지 공간으로써 주민에게 지역의 자랑과 함께 자부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전시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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