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혼인 건수 역대 최저치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는 모두 증가
전문가들, 긍정적 지표를 정책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해야한다는 의견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지난해 전국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충청권 4개 시·도는 일제히 증가해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충청권 혼인건수가 수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이를 저출산·인구감소 극복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혼인 건수는 △대전 5662건 △세종 1664건 △충북 6185건 △충남 8017건으로 총 2만 1528건이다.
2만 944건을 기록했던 2021년(△대전 5419건 △세종 1627건 △충북 5882건 △충남 8016건)에 비해 600건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그간 적어지는 흐름을 나타냈던 충청권 혼인 추이와 대비된다.
대전은 2012년(9745건), 세종은 2019년(2039건), 충북은 2015년(8872건), 충남은 2018년(1만 970건)부터 혼인 건수가 줄어 2021년까지 2~9년 연속 감소해왔다.
하지만 전국적 감소 추세에서 충청권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지역 내 부부의 연을 맺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전·충북은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이 0.2건씩 상승해 3.9건이 됐다.
이러한 충청권 혼인건수 반등 양상은 전국적으로 결혼은 줄고 초혼연령은 높아지는 추세 속 이례적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전국 혼인건수는 2012년부터 줄곧 하락하다가 지난해 정부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 수치인 19만 1700건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초혼 연령 역시 남성 33.7세, 여성 31.3세로 역대 가장 높았다.
특히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인천, 울산 등 대도시에서 전년 대비 혼인이 줄어든 가운데 대전·충북은 무려 각각 243건과 303건씩 늘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 결과를 일시적 현상이 장기적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 출생아 중 결혼 후 5년 이내 출산이 70%이상인 점을 미뤄보아 혼인과 출산률은 서로 연관성이 다분하기 때문.
최은희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은 “혼인건수의 증가는 코로나 완화에 따른 일시적 증가추세로 보이나 지난해 충북 혼인건수 증가 303건 중 외국인과의 혼인건수가 173건으로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기에 여성과 남성 모두의 국제결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다문화에 대한 수용의 폭을 넓히는 정책적 노력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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