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한 두 도시간 자존심 대결 전망

천안시티FC와 부천FC1999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와 부천FC1999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올 시즌 K리그2의 새로운 흥행 요소가 될 천안과 아산간의 매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즌 초반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양 팀이 맞붙는 이번 매치는 이웃한 두 도시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4라운드 경기가 18일 오후 1시 30분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를 앞둔 양 팀의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 2023 시즌 프로에 처음 진출한 천안은 3라운드 경기를 모두 패배했다.

천안은 그간 치러진 3경기에서 무려 10점을 내주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승점을 하나도 얻지 못한 천안은 현재 리그 13위로 꼴찌에 랭크돼 있다.

아산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아산은 첫 2경기 패배 후 성남 원정에서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냈다. 하지만 시즌 순위는 천안보다 한 단계 높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더비’를 넘어 꼴찌탈출을 위한 이번 매치를 앞둔 신경전이 운동장 밖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현재 아산 시내와 천안과 인접한 도로 육교에는 ‘천안과 비교하지 마라.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해당 문구는 박동혁 충남아산FC 감독이 지난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아산은 3경기 단 1득점이라는 부족한 공격력을 보강해 화끈한 공격력으로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홈경기인만큼 반드시 승리해 반등해 보겠다는 의지다.

반면 원정팀 천안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상대를 자극하기보다는 구멍이 드러난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게 급해 보이는 대목이다.

아산전에는 천안팬들도 상당히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천안이 첫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축구를 다시금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부천전을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산전이) 부담 안 간다면 거짓말이다. 다른 경기보다도 2배 이상 부담감을 안고 하는 경기니까 부담감은 내가 갖고 선수들한테 부담감 없이 할 수 있게끔 잘 준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벼랑 끝에 선 양 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이번 매치가 어떤 결과로 끝맺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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