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범·충남본부 천안 담당 차장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참패였다. 5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라운드 김포FC와의 경기에 천안시티FC는 4대 0으로 졌다.

최전방 공격수 모따에게 이어지는 패스는 세밀함이 부족했고, 중원 싸움에서도 밀렸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수비수들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무엇하나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현장 취재기자 입장에서 다행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팀의 부족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시즌 첫 홈경기인 부산전에서 3대 2로 패했음에도 "그나마 잘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천안이다. 김포전의 완패로 그런 섣부른 ‘희망’은 사라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모두가 알다시피 천안은 올해 처음 프로에 진입한 신생팀이자 리그의 막내팀이다. 전년 K3에서의 성적이 그닥 뛰어났던 것도 아니다. 2022년 K3리그 16개 팀 중 10위에 머문 게 전부다.

지난해 하위권을 맴돌던 천안은 시즌 중반 감독이 교체되는 악재도 있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즌을 마쳤다. 프로 첫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스토브리그’ 기간 천안은 새로운 감독 선임마저 늦어졌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단 구성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믿었던 한 외국인 용병은 개인적인 사유로 모국행 비행기를 탔다. 총체적인 난관 속에 진행된 전지훈련이 계획했던 대로 돌아가긴 힘들었을 것이다.

제주에서의 2차 전지훈련 취재 당시 박남열 감독은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시간이 1주일이라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분석과 자신만의 전술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음을 토로한 것으로 들렸다.

그렇게 맞이한 시즌에서 신생팀 천안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 기대하는 축구인은 별로 없었다. 천안은 지금이라도 차분하게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조급할 이유가 없다.

김포 고정운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천안에 대해 "초반 2~3라운드를 지나봐야 어떤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천안시민들과 팬들은 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기 보단 충실하게 천안만의 팀 컬러를 입히는 것을 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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