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천안시티FC와 홈경기서 강민규의 골로 1대 0으로 이겨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청 더비’로 관심을 모은 프로축구팀들의 대결은 선배팀 충남아산FC의 승리였다.
충남아산FC는 18일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2’ 4라운드 천안시티FC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강민규의 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프로에서 처음 충남에 위치한 이웃 도시가 맞붙는 경기라는 관심이 모아졌다. 홈팀 아산의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과 천안 구단주인 박상돈 천안시장이 직접 관람석을 찾을 정도였다.
특히 이 경기는 양 팀이 리그 하위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점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아산은 1무 2패 승점 1점으로 리그 12위를, 시즌 초 내리 3연패를 당한 천안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아산은 지난 시즌에서도 4라운드 김포전에서 대승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던 추억이 있는 팀이다. 때문에 경기 초반 아산은 조직적인 압박으로 천안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한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된 천안은 한층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선보이며 골문을 지켰다. 급기야 아산 박동혁 감독은 전반 10분 브라질 공격수 두아르테를 투입시키는 강수를 뒀다.
그럼에도 양 팀은 후반 막판까지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며 0대 0의 스코어를 유지했다. 경기의 흐름이 급격하게 기운 것은 후반 34분 강민규의 시즌 1호 골이 터지면서다. 강민규는 후반 34분 패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천안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천안은 공격형 미드필더 김세윤과 공격수 김종민을 투입, 후반 막판까지 공세를 펼쳤으나 추격에는 실패했다.
다만 천안은 경기 막판까지 실점하지 않고 잘 버텼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센터백 2명이 잇따라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골을 먹었다는 점이 뼈아팠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는데 마지막 조금의 차이가 승패를 가른 것 같다”면서 “다른 경기 때보다는 선수들이 힘들어도 잘 버티고 마지막까지 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보였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산 박동혁 감독은 “어떻게 보면 부담감이 상당히 큰 경기였는데 첫 승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여유도 생길 거고 자신감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좀 많이 힘들고 지친 모습이 없지 않아 있는데 휴식을 통해서 다음 경기서부터 좋은 모습과 즐거운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