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와 천안시티FC의 ‘2023 하나원큐 K리그2’ 4라운드 경기가 18일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양 팀 구단주가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돈 천안시장, 박경귀 아산시장. 사진=이재범 기자.
충남아산FC와 천안시티FC의 ‘2023 하나원큐 K리그2’ 4라운드 경기가 18일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양 팀 구단주가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돈 천안시장, 박경귀 아산시장.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올해 프로리그(K2)에 첫발을 내딛은 천안시티FC가 시즌 초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구단주인 박상돈 천안시장은 “신생팀인 만큼 한수 배운다는 자세로 주눅 들지 말고 경기에 임할 것”을 축구단에 주문했다.

특히 박 시장은 “일부 세력들이 불손한 의도를 갖고 구단 지도부를 흔들어 선수들의 사기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구단은 여기에 개의치 말고 오직 선수들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시티FC는 지난 18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2’ 4라운드 충남아산FC와의 경기를 1대 0으로 졌다. 이로써 천안은 1~4라운드를 모두 패하며 리그 순위 맨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구단주인 박 시장이 “연말까지 꼴찌를 해도 좋다”며 선수들을 향한 격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 시장은 20일 오전 시청 간부회의에서 “축구단이 연패하자 몇몇 사람들이 특정구단관계자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거는 등 구단을 흔들어 대고 있다”며 “그동안에는 말을 아꼈으나 한마디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천안은 현재 실력을 통해 2부 리그에 올라온 팀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유치 조건으로 프로팀에 올라갔다. 서두르면 안 된다. 경기력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리면 그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상황을 마치 신입 9급 공무원한테 팀장이나 과장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유한 박 시장은 선수들을 향해서도 “한수 배운다는 자세로 하라. 올해는 실력을 배양해서 농축된 힘으로 내년부터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산전) 응원은 압도적으로 우리가 잘했다. 인원수는 절대 부족했지만 아주 잘했다”고 원정석에서 열띤 응원을 펼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앞서 박 시장은 아산전을 직접 찾아 충남아산FC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과 함께 끝까지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 구단 및 지역 축구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맥락의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구단운영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말로 일축했다.

또 박 시장은 구단 관계자들에게 “사실과 다른 말들이 횡행하면서 구단을 흔들고 대고 있는데 이는 70만 시민 기대 속에 출범한 시민축구단에 찬물을 끼얹는 아주 안 좋은 행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시민 축구단이 조금은 미숙하고 서툴러도 한마음으로 격려하고 응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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