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3대 2로 아쉽게 패배
점유율 53% 기록해 가능성 발견… 홈팬 3200여명 찾기도

▲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라운드 천안시티FC와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프로에서도 해볼 만하다"

천안시티FC의 첫 홈경기를 관전한 시민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천안시티FC는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3대 2로 아쉽게 패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천안은 이날 프로 리그에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경기 초반 부산에 2골을 내주며 사실상 무너질 수 있었던 경기를 끝까지 따라 잡으려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날 천안은 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대가 지난해 리그 하위권에 머물던 팀이긴 했어도 올해는 ‘1부 승격’을 목표로 하는 전통의 강호였다. 천안은 전반 초반 연이은 실점 이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 들어 천안의 공세가 이어지고 득점 기회가 날 때마다 3200여 명에 달하는 홈 팬들도 함성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무엇보다 천안에게서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 있었던 점은 젊은 신인들의 선전이다. 선발로 출전했던 김효준(GK), 김주헌(DF), 김현중(FW), 최상헌(MF), 모따(FW)와 더불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오현교(DF), 신원호(DF), 허승우(FW)까지 프로축구 K리그에서 첫 공식경기 출전기록을 작성했다.

이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또 천안은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 출신 모따의 특급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확인했다.

모따는 0-2로 뒤져있던 전반 28분 헤딩으로 추격골을 넣으며 천안시티FC의 프로무대 첫 골 득점자로 기록됐다. 모따는 후반 2분 또 하나의 골을 만들어내며 ‘2023시즌 K리그2’의 첫 멀티골 기록도 함께 갖게 됐다. 모따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좋은 날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상당히 기쁘다. 그러나 제가 바랐던 것은 팀의 승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천안은 이날 경미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보스니아 미드필더 다미르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브라질로 돌아간 호도우프 없이 경기를 치렀다. 향후 다미르가 제 컨디션을 찾고 새롭게 영입될 외국인 선수까지 가세한다면 더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FC는 5일 김포FC를 상대로 첫 원정 경기에 나선다. 김포FC는 천안시티FC의 전신인 ‘천안시축구단’의 2021년 K3 통합우승을 가로막은 팀이다. 당시 천안은 승점 54점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김포에 패하며 K3 우승 트로피를 넘겼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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