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관계자 관리소홀 수사… 檢, 구속 필요성·피의사실 보완 요구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석 달이 지난 가운데 관계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화재 원인 등에 대한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수사에 속도를 내왔지만 최근 검찰의 보완 요구에 따라 수사를 마무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검은 지난 5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현대아울렛 대전지점장 등 피의자 5명을 대상으로 경찰이 신청한 구속 영장에 대해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와 관련된 1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5명에 대해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화재 현장인 지하주차장 1층에 시동을 켠 채 정차 중이던 화물차 배기구 부근에 있던 종이상자에서 불이 시작됐고, 화재 수신기 전원 차단에 따른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에 따라 현대백화점 본사와 현대아울렛 대전점, 협력 업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현대아울렛 본사 관계자들에 대한 관리 소홀과 주의 의무 위반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국과수 감정 결과대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경우 피의자들에 대해 소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피의자 구속의 필요성과 피의사실 등에 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하면서 수사가 마무리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보완 수사를 요구한 사유는 수사 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기존 수사 내용을 보완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대아울렛 화재 사건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보완 수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며 "검사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청 시기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26일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국과수 감식 결과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고,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방화문 역시 화재 당시 일부만 작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현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28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현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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