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급성장염

소아기의 급성위장관염은 쉽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로 인해 환아가 소아과 의사를 찾는 가장 흔한 이유 중의 하나다.

흔히 급성장염으로 부르는데 증상은 설사, 구토, 열 등을 동반하게 되고 대부분 5세 미만에서 흔히 경험하게 된다.

◆원인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및 기생충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종류의 장내 병원체 등에 의해 발생하며 원인에 따라서 무증상 감염, 수양성 설사, 혈성 설사, 만성 설사 및 장외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소아기의 급성위장관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고 결국 자율적으로 회복이 되지만 심한 설사, 구토 등으로 인해 탈수가 되면 환아는 전해질 이상 등의 심각한 이상 소견을 보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 설사는 대개 로타바이러스 때문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는 로타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노왁바이러스 등이 알려져 있으나 이 중 로타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다. 때문에 흔히 바이러스성 장염이라고 하면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대부분 2∼3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발생한다. 성인이나 신생아가 감염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행히 이들 연령층에서는 모르고 지나치는 수가 많다.

영·유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 이틀의 잠복기를 거친 후 구토와 발열에 이어 곧 심한 설사를 한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설사로 인한 탈수증을 막는 것이다.

◆탈수 증세는 일반인도 쉽게 감별

설사하는 어린이가 탈수상태에 있는지 여부는 의사가 아니라도 아기를 자세히 관찰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심한 탈수증이 있는 어린이는 눈이 움푹 들어간 것 같이 보인다. 또 혀를 손으로 만져보면 물기가 없고 깔깔한 느낌이 들게 마련.

이 밖에 복부를 손으로 꼬집어 보면 마치 목욕탕에 오랫동안 있다가 나온 사람같이 꼬집은 자리가 금방 펴지지 않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탈수가 심해지면 체내에 수분이 적어져 오줌을 누지 않고 맥박이 평소보다 빨리 뛰게 된다. 아직 머리의 대천문이 닫혀 있지 않은 한 살 근처의 어린이는 대천문이 깊이 함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치료

주의해야 할 것은 어린이의 바이러스성 장염에는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 지사제는 이미 장에서 빠져 나온 물이 항문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변을 굳게 하는 것이므로 지사제를 쓸 경우 실제로는 설사 때문에 체내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인데도 겉보기엔 설사가 없는 것처럼 보여 병의 경과를 잘못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를 하는 아이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섭취다. 아이들에서 흔한 위장관염의 치료의 주목적은 탈수의 정도를 판단해 수분 및 전해질 공급을 해 주고 병원체의 전파를 막는 것이다. 결국 탈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외래에서 보면 설사하는 아이를 굶겨서 오는 예가 많은데 물론 굶기면 설사 횟수는 줄일 수 있지만 설사 중 영양 공급의 제한은 염증이 있는 장내의 점막 손상의 회복 및 영양 물질의 이동에서 다양하게 해를 주기 때문에 급성 설사시에도 가급적 금식을 피하고 적극적으로 먹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분유(모유) 대신 전해질용액 먹여야

설사가 심한 어린이에게는 탈수를 막기 위해 먹이던 분유나 모유 대신 6시간에서 8시간가량 어린이 설사용 전해질용액(포도당 전해질용액)을 먹여야 한다. 그래야 설사가 현저히 감소되면서 탈수로부터 벗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후에는 보통 때와 같이 다시 분유나 모유를 계속 먹이면 된다.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분유를 보통 때보다 희석해 먹여도 좋다.

설사용 전해질용액은 근처 소아과의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설사하는 어린이의 탈수 방지를 위해 어른들이 즐겨 먹는 청량음료나 시중에서 파는 이온음료는 성분이 다른 만큼 먹이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가당 과일 주스 등 설탕으로 맛을 낸 음료수 종류, 탄산 음료, 찬 음료 등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 유당이 많은 유제품, 설탕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 등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에 야채 미음, 닭고기 미음, 쌀 미음, 기름기 적은 스프류, 소량의 무가당 과일 주스, 깨끗한 물, 숭늉, 고형식으로는 쌀을 포함하는 곡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죽류, 야채류, 고기, 생선, 계란국, 계란찜, 바나나, 감자 등은 장염을 앓고 있는 환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예방

설사를 일으키기 쉬운 조건에는 어린 나이, 면역 결핍, 홍역, 영양 부족, 불결한 위생, 오염된 식수 및 음식 섭취, 어린이 관리시설 참가 등이 있으며 대개의 경우가 분변-경구 경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철저한 개인 위생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급성위장관염은 소아기의 흔한 질환 중의 하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며 발병시 심한 경우는 아이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수분 섭취와 영양 공급이 이뤄져야 하고 설사를 악화시키는 음식물을 피하며 또한 조기에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통해 환아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 향후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도움 주신 분 : 청주 성모병원 내과 전문의 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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