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전반의 웰빙 열풍과 주5일 근무제, 신행정수도 충청권 확정 등의 여파가 관광에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간 대중적이고도 무분별한 오락·소비문화가 이젠 가족과 함께 하는 '그린투어' 및 '생태체험관광'과 같은 보다 생산적인 여가문화로 점차 전환되는 추세여서 괄목할 만하다.

특히 충청지역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농·특산물 생산현장 및 문화유산 등이 공존하고 있어 그린투어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이는 충청권 자치단체들이 올 피서철에 올린 관광객의 수나 수입의 신장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향후 지역 그린투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예컨대 생태체험관광 소재를 보면 포도·복숭아 따먹기, 개울 물놀이, 다슬기 잡기, 전통 삼베 짜기, 밤호박씨 까먹기, 여치 집 만들기, 소금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노을지는 갯벌에서 맛·칠게·황발이 잡기, 굴 구워 먹기, 화전(花煎) 만들기, 수석 줍기, 옥수수 따기, 어죽 만들기 등 지역별로 특성화돼 있다. 각 지역별로 관광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는 덕분이다. 그야말로 농어촌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것 모두가 그린투어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그린투어는 이렇듯 복잡한 도시에서 지쳐버린 많은 도시민들에게는 가족과 더불어 보고, 먹고, 즐기면서 편히 쉴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하고, 자라나는 어린이에겐 자연학습체험장을 마련해 주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아울러 농어업인 입장에선 농어가 소득을 올릴 수가 있으니 꿩먹고 알먹는 산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그린투어가 일시적인 풍조를 반영한다든지, 단순한 일과성 행사나 그저 자치단체들이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우선 행사를 치르고 보겠다는 식이 돼선 안 된다는 점이다. 지역적 특색 없는 그린투어는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그린투어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소재와 그에 걸맞은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개발·육성해야 할 과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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