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마친 학생들 단체관람 줄이어

▲ 2일 기말고사를 마친 학생들이 한꺼번에 '진시황 진품유물전' 관람에 나서 전시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전우용 기자
대전·충남지역 일선 학교들의 진시황 진품유물전 단체 관람이 줄을 잇고 있다.

전시관을 찾은 인솔 교사들은 "대전에서 개최되는 보기 드문 귀한 전시회를 학생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단체 관람을 계획했다"면서 "학생들이 편한 마음으로 관람하도록 기말고사를 끝낸 시점에 일정을 잡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6월 말부터 이어진 학생 러시현상은 2일까지 계속됐으며, 적게는 학급 단위 30여명에서 많게는 학교 단위 500여명까지 몰려들어 전시관을 가득 메웠다. 전시관을 찾은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끝내고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에 대한 기대감에선지 잔뜩 들떠 있었지만 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2300여년의 세월에 눌렸는지 모두 숙연해지는 모습이었다.

150여명이 전시관을 찾았다는 대전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미리 도착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전시관 끝에 준비된 발굴체험 현장에서 유물발굴팀을 흉내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람을 마친 대전중 설규석군은 "각 도용들이 저마다 다른 얼굴과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며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도 도공들의 섬세함이 살아 있는 데 믿기지 않는다"고 관전평을 남겼다.

1∼3학년 전체 400여명이 전시관을 찾은 내동중학교 학생들은 친한 짝꿍끼리 손에 손을 잡고 안내 가이드의 설명을 놓칠까 봐 눈을 떼지 못하는 일사불란(?)함도 보였다.

200여명의 학생들이 찾은 탄방중학교 학생들은 여느 학생들보다 열성적이었다. 1학년 노현정, 이민정, 김희진, 홍이슬, 윤희원양은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었는지 담임교사를 설득해 오후 늦게까지 전시관을 누볐다. 관람 내내 팸플릿과 비교하며 실제 도용의 예술성에 넋을 빼앗긴 이들은 돌아가는 시간에도 진시황 유물에 관한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와 별도로 학생 단체 관람 전에 하나라도 더 알려 주기 위해 교사들이 선발대 형식으로 전시관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천안여중 윤기자, 최선희 교사는 "500여명의 전교생이 관람 오기 전 미리 질문지를 만들어 퀴즈를 풀게 할 계획"이라며 "관람의 묘미를 증가시켜 멀리서 온 만큼 많이 보고 느끼도록 할 생각"이라며 준비한 메모지에 깨알같이 메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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