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제외 전국적 침체 정부 대책도 효과 미미
대전·충북 등 배후지역 가격경쟁력 승부 예상

올 하반기 충청권 분양시장의 최대관심은 ‘분양가격’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세종시 분양 열풍으로 대전과 충북 등 세종시 배후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책정만이 분양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양 예정 건설사들의 고민이 크다.

게다가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의 장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경쟁력 있는 분양가격 외에 특별한 게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택거래를 활성화시켜 부동산경기를 끌어 올리기 위한 방침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최근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보완 방안과 함께 지난 6월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골자로 한 정책 등 모두 주택가격과 관련된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실수요자의 구매력을 자극시키기 위한 정책이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업계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보다는 가을 분양의 백미는 분양가격 경쟁력과 입지적 장점을 우선으로 꼽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분양가 책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지역은 세종시 분양과 도안신도시 분양 여파로 상반기 분양이 실종됐던 만큼 하반기 분양예정 공급물량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다.

우선 당장 가을 분양을 앞두고 있는 대전 유성구 노은3지구는 지난해 인근에 분양된 한화 꿈에그린이 3.3㎡당 930만 원대를 기록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주변의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800만 원대 초중반에 분양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노은3지구는 동쪽에 이미 개발이 완료된 노은1·2지구가 인접하고 있으며, 북측은 노은4지구(노은 한화꿈에그린)와 접해 있다.

또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세종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및 청주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길목으로 향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형성 시 중요한 가교역할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아울러 지리적, 경제적 여건이 양호해 장기적인 투자지역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배후지역인 대전과 청주는 가격적인 장점과 설계특화를 통한 수요자들 만족을 극대화한다면 가을분양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충청권은 다양한 부동산 호재가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부동산경기 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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