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교

지난 7월 29일 서산시청 중회의실. ‘대산2일반산업단지 조성 관련 보상협약 체결식’이란 현수막 아래 유상곤 서산시장과 김동철 S-OIL 수석부사장, 최순성 독곳리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이해 당사자인 3자가 협약서에 서명하면서 S-OIL의 대산공장 건설 사업이 재개됐다.

당초 S-OIL은 서산시 대산읍 독곳리 일원 114만여㎡에 오는 2010년까지 3조 5000억 원을 들여 대산공장을 신설키로 하고, 지난 2006년 7월 산업단지 지정승인을 받아 주민들과 보상문제를 협의를 해왔으나 보상문제 이견과 함께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토지보상이 62%가 이뤄진 지난 2007년 5월 잠정 중단됐다.

이후 S-OIL은 이사회에서 사업비 과다 등을 이유로 사업연장으로 돌아선 후 2007년 6월과 2008년 1월 등 연이어 2차례 사업연장을 하는 동안 대산사무소까지 철수하면서 사업포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역민들의 걱정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S-OIL은 이번 보상협약서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나머지 부분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오는 2015년을 전후 해 대산공장이 준공되고, 사업비는 당초보다 2배 정도인 6조~7조 원에 이를 것으로 S-OIL과 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유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생리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신의를 지켜달라는 요구는 다소 무리일 듯싶으나 김동철 수석부사장이 한 말처럼 “내부적으로 많은 진통이 있었지만 서산시와 주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보상을 재개하게 됐다”고 한 만큼 S-OIL 한국 최고 책임자의 말에 대한 책임만은 지어주길 바란다.

그래야만이 슈퍼 아빠엄마를 표방한 S-OIL의 광고에 대한 서산지역민들의 믿음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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