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물 효율 관리·보존 어려움 겪어
시, 올해안 5급 격상 추진 계획 검토

전쟁 기록물[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쟁 기록물[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전국 기초단체 중 최초로 개원한 청주기록원이 시설과 인력이 부족, 효율적인 기록물 관리를 위해 조직 격상 등 위상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와 관련된 기록물 수집·관리·보존을 위해 2017년말 개관한 청주기록관을 영구기록물관리기관으로 승격시킨 청주기록원을 2022년 1월 개원했다.

광역단체는 법률상 영구기록물관리기관 설치가 의무이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기초단체에 기록원이 설립된 것은 전국 최초다.

기록원은 주요 시정자료를 비롯해 각종 인·허가 문서, 청주시 경관 사진·영상, 행정박물 등 행정기록은 물론 민간 기증 기록물 등 약 42만점을 보유하고 있다.

기록원은 행정 관련 기록물은 물론 일반 시민의 삶과 연관된 생활기록 등의 수집·관리·전시, 각종 교육을 통해 청주의 역사를 오롯이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민 기록물 공모를 통해 미호강·무심천 관련 기록물 1100여점을 수집, 시민 삶의 역사를 기록하면서 2022년말 시민기록관도 개관해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가기록원이 소장했던 옛 청주·청원 기록물을 이관받아 보존하고, 영구기록물도 충북도로 이관하지 않고 자체 관리하게 됐다.

이와 함께 행정간행물 업무 권한을 국가기록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시와 관할 공공기관 간행물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록물 관리를 위한 시설과 인력이 부족, 영구기록물관리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록원은 현재 시 산하 6급 사업소로 직원 수가 7명에 불과, 인력 부족으로 효율적인 업무 추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광역단체와 단순 비교에 다소 무리는 있으나 경남기록원의 경우 2개 과에 30명, 서울기록관은 3개 과에 28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속적인 기록물 수집·관리는 물론 새 시청사 건립에 따른 기록물 이관, 국가기록원 소장 청주시 기록물 이관 등을 위한 문서고 등 시설도 크게 부족하다.

기록원은 옛 청주서부경찰서 전경 숙소로 사용하던 지상 3층 약 2286㎡ 규모의 건물을 리모델링, 1층은 전시실, 2층은 보존서고와 세미나실, 3층은 작업실과 행정자료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기록물을 이관받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최소 2000㎡ 정도 규모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기록원을 5급 사업소로 격상시켜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고, 보존문서고와 전시 시설도 확충하는 등 통합청주시의 기록원으로서 위상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주시는 지난 2022년 청주기록원 미래전략 연구용역을 토대로 지난해말까지 부서 인력 확보를 위한 중기기본인력 운용계획을 마련, 올해 안에 기록원 조직 격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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