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기원 다품목 확산 시범사업 성과
농업 첨단 고소득 산업화 가능성 확인

잎들깨 양액재배 농가[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잎들깨 양액재배 농가[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도가 추진 중인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시범사업이 일반 시설하우스 대비 최대 5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서 농업의 첨단 고소득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 시켰다.

양액재배는 작물을 흙이 아닌 재배 틀에 심고 영양분이 섞인 액체를 공급해 키우는 농법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팜의 기본 요건으로 꼽힌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양액재배 보급 확산과 매뉴얼 확립 등을 위해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시설원예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시범 사업’을 통해 소득을 3~5배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액재배 방식은 연작장해 경감, 병충해 저감, 정밀하고 효율적인 양수분 관리, 수확량 증대 및 품질 제고, 노동력 절감 등 장점을 갖고 있지만, 초기 높은 투자 비용과 재배 매뉴얼 부족,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부 작물에만 적용돼 왔다.

이에 농기원은 2019년부터 44억원을 투입, 9개 시군 32개소에서 잎들깨, 엽채류, 쪽파, 건고추 등 7개 작목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천 쪽파 농가의 경우 4400만원을 들여 670㎡ 규모의 쪽파 시설하우스에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 재배해 기존 재배 방식 대비 수확 횟수와 소득이 3배 늘었다.

연간 2회 수확하던 쪽파를 6회로 3배 늘리면서 수확량은 2.5배, 조수입은 3.1배, 경영비를 뺀 소득은 11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3배 증가했다.

같은 면적에서 벼를 재배했을 때 연간 소득이 70만원인 것으로 고려하면 쪽파 양액재배를 통해 47배 많은 소득을 올린 셈이다.

부여 상추 재배 농가는 3300㎡의 시설하우스에 1억 5000만 원을 투입, 분무경 양액재배 방식을 적용한 이후 기존 연 3회 수확을 10회로 늘리면서 수확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른 조수입은 891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소득은 4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5배 증가했다.

김시환 농기원 기술보급과장은 “각 조사 사례는 오랫동안 시설 작물을 키워 온 농가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만큼 동일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양액재배가 수확량과 소득을 높여주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팜에서 양액재배가 절대적을 필요한 조건은 아니지만, 투입 대비 효과를 위해선 양액재배를 기본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액재배 보급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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