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각으로 탐구하는 환경교육 여정<1>

▲ 아들이 학교에서 만들어 온 컵. ‘화성에 가려는 생각은 접고, 지구를 지키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최윤영 충북 1호 사회환경교육기관 ㈜창체넷대표
최윤영 충북 1호 사회환경교육기관 ㈜창체넷대표

어느 날, 아들이 학교에서 만들어 온 컵을 들고 왔다. 그 컵에는 ‘화성에 가려는 생각은 접고, 지구를 지키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문구를 보며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아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환경에 대해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 하나는 아들이 가져온 컵, 그리고 다른 하나는 IPCC 6차 보고서의 표지다. 이 컵을 받았을 때 어른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자들에게 경고하는 메시지가 느껴졌다.

다른 사진은 IPCC 6차 보고서 표지에 채택된 기상청의 공모 당선작, 정진실의 ‘새벽을 여는 안개’다. 이 사진은 전남 순천과 전북 완주 사이의 구례에서 촬영한, 새벽안개를 헤치고 해가 돋아나기 직전의 장면을 담고 있다.

‘왜 이 사진을 IPCC가 선택했을까?’라는 의문부터 시작해, 이 사진을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을 할 것이다. 사진 속 굽이치는 산길을 따라가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할 산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새벽안개를 뚫고 해가 돋는 장면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의 공감과 행동, 그리고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알면 공감할 수 있고, 공감하면 행동하게 되며, 이로 인해 협력하여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을 배우는 것은 ‘알고 깨닫는 것 이상의 책임을 배우는 것’이다. 또한, 환경에 대해 배우는 것은 ‘미래세대와 함께하고자 하는 설명서를 읽는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미래세대를 위한 답장을 써내려 가야 할 때 이다.

▲ IPCC 6차 보고서 표지에 채택된 기상청 공모 당선작 정진실의 ‘새벽을 여는 안개’.
▲ IPCC 6차 보고서 표지에 채택된 기상청 공모 당선작 정진실의 ‘새벽을 여는 안개’.

<오늘의 지식 한 스푼>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 변화에 관련된 과학적, 기술적 사실을 평가하고 국제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정부 간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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