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상 청주시체육회 사무국장

진정한 스포츠맨십으로 사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스포츠맨십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지녀야 하는 바람직한 정신자세. 즉 훌륭한 스포츠맨십을 가진 선수는 공정하게 경기에 임하고 비정상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반칙을 행하지 않으며 항상 상대편을 향해 예의를 지키는 것은 물론 승패를 떠나 결과에 승복한다.

지난달부터 개최되었던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지난주에 막을 내린 전국체육대회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땀방울을 흘렸다.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모든 경기에는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지만 막상 경기에 임해서는 승리에 연연하여 과격한 행동으로 반칙을 하여 경고를 받거나 퇴장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결국 반칙 없는 경기를 한 아시안게임 한국축구대표팀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의 승패는 그 동안 흘려온 땀방울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 정부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와 현 정부 서울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있어서 전 정부와 현 정부의 뜻대로 결과가 안 나왔다. 이는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중대한 잘못이 있을 경우에는 정당의 당헌·당규에 의해서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꼼수공천을 했기 때문으로 정도를 외면한 결과라고도 한다. 결국 반칙을 했기 때문이다.

법률체계로 볼 때 헌법, 법률, 명령, 조례, 규칙이 있고 회사에는 정관과 사규가 있다. 우리사회의 근간인 것이다. 규정을 만들어 놓은 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지켜야한다는 자기 약속이며 사회적인 약속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자의든 타의든 그 나라 국민으로 태어나면 그 나라 법을 지켜야 하고 그 회사에 취직을 한다는 것은 그 회사 사규를 이행하겠다는 묵시적 약속을 하고 입사했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억울하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규정을 뭉개거나 바꾸면 어떻게 될까.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옳다고 우기는 것을 고집이라 하고 능력은 부족하면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마음을 오기, 속되게 깡이라 한다. 무릇 고집과 오기를 접어놓고 여러 의견을 반영한 합리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 또한 권리를 주장하기 이전에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니가 싶다. 특히나 조직의 일원으로서 의사결정을 할 때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복잡 다양한 현대 사회.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고집과 오기로 사회규범을 뭉개지 말고 사회 합의에 의해서 만들어진 규정을 지키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으로 사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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