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 캠페인> 9 미래의 폴 포츠를 꿈꾸는 정은 <2>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가정형편 발목
꿈 바로 세우며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
전문교육 받기엔 힘들어 기로 서게 돼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한국의 폴 포츠’를 꿈꾸게 된 정은은 여러 난관에 부딪혔지만 꿋꿋이 버텨냈다.

한 때 가슴 속에 묻어뒀던 목표가 다시 삶의 원동력이 됐다.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다’는 좌우명을 되새기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악착같이 연습했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때때로 정은의 가정 형편은 발목을 잡았다.

수차례 성악을 그만둬야만 할 것 같은 순간들이 찾아왔지만 정은은 가난을 이유로 다시 꿈을 놓쳐선 안 된다고 다짐했다.

꿈을 다시 바로 세운 이후 스스로를 돌아본 정은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인생에 노래가 함께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악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혼이 날 때면 3일 내내 같은 구절을 연습하며 한걸음씩 전진했다.

별다른 연습실도 확보하지 못한 그는 쉬는 시간이나 야간 자율학습 시간이면 학교의 음악실을 찾아 발성을 연습했다.

독일어와 이태리어 발음이 익숙치 않았지만 발음과 단어가 입에 익을 때까지 연습했고 곡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곡과 관련된 스토리나 서양의 문화를 공부했다.

‘느리더라도 정확하게’ 정은은 가슴 속에 되뇌이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갔고 올 들어서는 콩쿨과 예술제 준비에도 나섰다.

학교에서는 성악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은이 느끼는 한계도 뚜렷했다.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성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다.

정은은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추가로 받기엔 가정 형편이 빠듯했고 경쟁은 치열했다.

성악으로 대입을 준비하기 위한 여건도 녹록지 않았다. 정은은 오롯이 음악만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길을 걷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좀 더 체계적이고 심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피아노 학원을 다니고 성악 레슨을 받으며 자신의 실력을 한층 더 높이고 싶었다.

하지만 레슨비는 한 달에 수십만 원을 넘어서 정은의 가정 형편으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의 부모도 온힘을 다해 꿈을 응원하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고 정은은 기로에 서게 됐다. <다음편에 계속>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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