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찾기] 도움 절실할 때 만난 ‘숨은보석찾기’
7 생명과학연구원을 꿈꾸는 영민 <2>
담임교사 만나 생명과학자 꿈 정해
공부에 필요한 모든 것 부족함 느껴
"이루고 싶은 것 많아… 도움 절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今我異昨我’(금아이작아).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르다.

영민이 줄곧 인생의 좌우명으로 되새긴 말이다. 현재에 머물지 않고 성장하며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픈 맘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영민은 좌우명대로 공부에 몰두했고 그렇게 하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성적표를 받아 든 순간부터 꿈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영민은 자신이 목표를 늦게 세운 데다가 공부에 몰입하기 시작한 시기도 친구들보다 늦었다는 점을 두고 크게 자책했다.

영민의 꿈은 고등학교 입학 직후 생명과학을 담당하던 담임교사를 만나게 되면서 싹트게 됐다.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는 학문.’

머지않은 미래, 생명과학 분야에서 이슈를 이끌어가는 학자가 되고 싶었고 석학들과 같이 저널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싶었다.

이를 위해선 대학에 입학해 생명과학을 전공해야 했고 지금은 그 첫 단추를 채워야만 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정시 공부에 몰두했지만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스스로도 이상하리 만치 싫어했던 공부가 재밌어졌지만 성적표는 별개의 문제였다.

영민은 항상 홀로 공부했다.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던 그는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자 학원을 다니는 대신 작은 휴대전화로 인터넷 강의를 보며 노트를 채웠다.

교재도 부족했다. 이미 입문 강좌의 교재를 모두 사용했지만 다른 교재를 구입하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주변 환경은 영민을 더욱 옥좼다. 영민의 집 근처에선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주말은 학교 기숙사를 나와 집에서 공부를 이어나가야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꾸준한 소음에 영민은 괴로워했다.

그는 딱 하루, 인근 동네의 독서실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소음에 시달릴 때면 아늑하고 조용했던 독서실이 떠올랐지만 정기권을 끊을 돈은 없었다.

영민이 원하는 것들은 온통 공부에 관한 것들이었지만 시간도, 금전도 모두 부족했다.

영민은 그런 상태로 곧 선택의 기로를 맞이할 고3을 앞두게 됐고 우여곡절 끝에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을 만나게 됐다. 그는 "이루고 싶은 것이 정말 많다"며 "그 첫 시작을 위해선 꼭 공부를 해야만 하는 순간이다. 도움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다음편에 계속>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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