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찾기>7 생명과학연구원을 꿈꾸는 영민 <1>
부모님 무한한 사랑 받으며 자라
어머니와 대화… 어른에 가까워져
수의사 꿈꿨지만 격차 느끼게 돼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지역 소외계층 청소년의 꿈과 자아실현을 돕는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의 일곱 번째 주인공은 생명과학연구원을 꿈꾸는 김영민(17·가명) 군이다. 뚜렷한 목표가 생긴 뒤 공부에 재미까지 느끼게 된 김 군이었지만 그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와 ㈜유토개발, 충청투데이는 김 군과 같은 ‘숨은 원석’이 차별 없는 교육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나섰다. 캠페인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된 김 군의 사연을 전한다. <편집자 주>

영민의 가정 형편은 어린 시절부터 좋지 못했지만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 속에 자랐다. 빠듯한 여건에도 쇼트트랙과 스키, 수영, 태권도, 피아노, 미술, 서예, 코딩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다.

모든 경험이 지난 뒤 어머니의 단벌 외투가 십 년 넘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은 건 영민이 한참 더 자란 뒤였다.

영민이 여섯 살이 되던 해, 형편은 더욱 악화됐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영민은 어머니 품에서 자라게 됐고 영민의 삶에 첫 분기점을 찾아왔다.

영민은 당시를 회상하며 "여러 경험들을 집안 형편으로 인해 계속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었다. 나는 철 없는 말괄량이가 됐다"고 표현했다.

그는 어머니가 어렵게 보내줬던 학원을 가지 않고 놀거나 학교에선 친구와 다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영민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어머니와 여러 얘기를 나누게 됐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갈지, 더 자라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머니의 질문은 단순하면서도 매서웠고 영민은 진지한 대화 끝에 조금 더 어른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영민은 "되돌아보면 어머니가 홀로 자식을 키우시는 데 얼마나 노력을 들이시고 마음 고생을 하셨을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꿈을 찾기 위해 나섰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수의사를 첫 꿈으로 품게 됐지만 큰 벽을 마주했다. 내신등급이 크게 벌어지면서 어린 시절부터 확고한 꿈을 갖고 준비해온 친구들과 큰 격차를 느꼈다.

영민은 지난 시간을 허비한 데에 대해 탄식했다. 하지만 주저 앉을 순 없었다.

<다음 편에 계속>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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