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독거노인수 급증
市 인구 감소 추이와 대조적
고령화·전통 가정상 변화 탓

고령자 가구 전망 및 65세 이상 가구유형별 구성비. 그래픽 김연아 기자. 
고령자 가구 전망 및 65세 이상 가구유형별 구성비.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대전지역 노인 4명 중 1명 이상이 ‘독거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전시가 발표한 ‘2022년 시 독거노인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민등록 상 대전에 거주(거주 불명자 제외)중인 ‘만 65세 이상 1인 세대’는 모두 6만 1527명이다.

지역 노인 인구(22만 6831명)의 약 27%가 1인 가구로 지내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최근 들어 대전의 독거 노인 수가 매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가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5년 당시만 해도 지역 내 독거 노인은 3만 7023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22% 정도였다.

하지만 2년 주기로 실시한 후속 조사에서 ▲2018년 4만 3923명(23.7%) ▲2020년 5만 1709명(25.1%) ▲2022년 6만 1527명(27%)을 기록하며 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조사를 실시할 때마다 독거 노인의 수가 약 7000명 씩 늘어나더니 불과 7년 만에 3만명 대에서 6만명 대로 뛰어오른 것.

이와 함께 지역 독거 노인 비율도 22%에서 27%로 5%p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독거 노인 비율이 18.5%에서 20.8%로 2.3%p 상승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2배 이상 가파른 수준이다.

이는 지역 인구 고령화가 심화됨과 동시에 가족이 함께 살며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기존의 가정상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특히 이러한 독거 노인 증가세는 지역의 인구 추이와 대조적이다.

독거 노인 수가 자그마치 66% 증가하는 동안 대전 인구는 약 152만 명에서 144만 명으로 오히려 약 8만명 줄어들었다.

대전이 전체 인구 가운데 노인이 많고, 그중에서도 단독 가구 노인이 많은 ‘독거노인 중심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사회 돌봄서비스를 직접 기획·제공하는 전문 기관들은 이러한 지역의 독거 노인 증가세를 체감하고 있다.

류선화 대전사회서비스원 서비스운영부장은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는 현재의 추세로 보아 대전지역의 독거노인 인구는 정체기 없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실제로 독거 노인을 위한 노인 맞춤 돌봄사업의 경우 해마다 그 사업량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업에 투입되는 종사자 수도 연 100명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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