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시장 SNS서 '흉물' 비판

6일 충남 서산시가 부석면 간월도에 조성 중인 해안탐방로 모습. 이완섭 시장 개인SNS에 올라온 사진
6일 충남 서산시가 부석면 간월도에 조성 중인 해안탐방로 모습. 이완섭 시장 개인SNS에 올라온 사진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충남 서산시가 간월도의 랜드마크로 야심차게 건설 중인 해양경관 탐방로가 오히려 해양 경관을 해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이 탐방로는 간월도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가 시도비 3대7의 비율로 총 32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작년 9월 착공해 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길이 113m의 해안 데크, 전망대, 조형물 등으로 이뤄져 간월도의 랜드마크로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실제 공사 막바지에 드러난 탐방로는 시와 시민의 기준에는 한참 모자란다는 반응이다.

탐방로 밑에서 봤을 때 다리 위에 솟대처럼 솟아 있는 가로등 같은 구조물이 두껍고 촘촘히 세워져 바다는 물론 간월암의 모습을 시야에서 가리기 때문이다.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2023 상반기 실적 및 업무보고에서 이완섭 시장은 탐방로에 대해 ‘흉물’이라고도 표현하며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전일에는 자신의 SNS에 “시원한 경관을 해치며 굳이 그곳에 30억 원이 넘는 그런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해야 했는지, 공사를 중단시킬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고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담당자인 김덕제 관광과장에게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물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다리 위에 솟대(가로등) 같이 세운 것은 다 끝났나요? 그거를 철거할 수 있는 구조로 돼있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 과장은 “공사가 거의 다 끝나 8월 중 준공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내가 볼 때는 아주 흉물처럼 생각이 드는데 돈을 32억씩이나 들여 놓고 지탄 받을 것 같다”며 “공사 중간에 철거할 수도 없고,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아주 딜레마에 빠져 있다”라고 한탄했다.

특히 가로등에 대해서는 계속 불만을 표시했다.

이 시장은 “어쨌든 그게 많은 시민들이나 관광객들로부터 지적을 받으면 그냥 놔둘 수는 없지 않나”라며 “그렇다고 철거할 수도 없고…. 해법은 다리 위에 있는 그것(가로등)만이라도 철거하면 되는데…”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실질적으로 가능은 한 것으로 돼 있다”라며 “향후에 건설이 완료된 후에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시장은 탐방로에 대한 주민 의견 청취에 대해서도 재차 묻고는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이 시장은 “그걸 시작할 때 주민들 의견은 확실히 다 들었나요?”라며 “하여튼 가장 큰 걱정이다. 돈 들여놓고 난 절대 반대했을 꺼다. 이미 공사가 다 이뤄졌으니 중간에 틀 수도 없고,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거지만 세세하게 챙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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