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 세워둔 채 원인 분석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기립된 누리호가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기립된 누리호가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누리호 3차 발사가 예정 시각을 몇 시간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발사대 설비의 제어 시스템 통신 이상이 발견되는 등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다.

누리호 기체 문제가 아니어서 발사대에 세워둔 채 원인분석을 통해 25일 오전 중 다시 발사 일을 정하며, 오후 발사 가능성(시간대는 동일)도 있다.

24일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오후 4시 10분 나로우주센터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며 "오후 6시 24분 예정돼 있던 누리호 3차 발사를 앞두고 준비 과정 중 저온 헬륨 공급 밸브 제어 과정에서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 제어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고 발사 연기를 공식화했다.

그러면서"25일 발사가 가능한지 여부는 시스템 문제 원인 파악 및 해결 여부에 따라 달려 있다"며 "문제가 오전 중 해결되면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한 뒤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술적 문제는 누리호가 지난 23일 발사대에 이송돼 전원을 공급 받고 점검을 받을 당시만 해도 발견되지 않았다.

발사 당일 연구진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됐다.

과기정통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문제 발생 확인 즉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사안을 검토한 끝에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

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발사체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 해결에 시간이 길어지면 누리호 기체와 3단부에 실린 위성들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누리호를 눕혀 다시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으로 이동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누리호 발사는 다음 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누리호 발사 예비일은 오는 31일까지다.

한편 지난해 6월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제2발사대 주변에 강풍이 불면서 연기됐고, 다시 전기적 문제가 발생해 발사가 늦춰진 바 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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