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우리별 1호로부터의 여정
지난 반쪽 성공 평가 완벽히 탈피
세계 우주 산업화 도약의 ‘큰 걸음’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3차 발사되고 있다. 이번 3차 발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본격적으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첫 사례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3차 발사되고 있다. 이번 3차 발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본격적으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첫 사례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우주 시대를 열기 위해 지난 30년간 쌓아온 값진 경험이 남긴 선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1992년 우리별 1호를 개발하며 우주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고, 이후 나로호에 이어 누리호까지 이어졌다.

이번 3차 발사 성공은 그동안 우주 발사체 개발에 매진해온 연구진들의 노력의 결과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위성’ 기술은 꽤 오래전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다. 처음으로 우주개척 시대를 알린 것은 1992년 8월, 인공위성 우리별 1호 발사다.

1년 뒤에는 우리별 2호, 1999년에는 우리별 3호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우리나라는 소형 위성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본격적인 실용위성 시대를 연 것은 ‘아리랑’ 시리즈다. 1999년 12월, 미국에서 발사된 아리랑 1호는 해상도 6.6m급의 흑백영상을 촬영했지만 2006년 발사된 아리랑 2호는 1m급으로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반면 우리나라 ‘위성’ 기술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지만 ‘발사체’ 분야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이로인해 우리가 개발한 모든 위성은 외국 우주 발사장에서 쏘아 올려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모든 위성을 미국과 프랑스 등 외국 발사체에 실어 보내면서 한 때 ‘반쪽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2002년부터 ‘나로호’ 개발을 통해 ‘발사체’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됐다.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첫 우주발사체 개발과 자체 발사를 목표로 나로호 사업은 시작했다.

그러나 7년 간의 연구 끝에 도전한 나로호 발사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고, 2013년 3차 시도 끝에 성공을 거뒀다.

다만 ‘나로호’는 순수하게 국내 기술이라고 평가 받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1단 로켓을 제작을, 우리나라가 2단을 제작하면서 사실상 독자 기술로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형발사체 개발 사업이 본격화됐다.

12년 3개월이 지난 지난해 6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번 3차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우리 위성을,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쏘는 진정한 우주 시대를 열게 된 것.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우주 산업화의 단계로 도약하는 첫 발이기도 하다"며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호 발사는 이번 3차 발사 이후에도 2025년 4차 발사, 2026년 5차 발사, 2027년 6차 발사까지 이어진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