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보존적 치료로 해결 가능해
쪼그려 앉는 자세·양반다리 좋지 않아

▲ 천안우리병원 척추센터 소진섭 진료과장
▲ 천안우리병원 척추센터 소진섭 진료과장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추간판탈출증이라는 질환을 다루기에 앞서 추간판 혹은 디스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사람의 척추는 경추, 흉추, 요추, 그리고 천추의 4개 부분으로 구분되며 우리 몸의 중심을 지지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각각의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구조물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이 존재한다. 이는 척추의 움직임과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담당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추간판은 크게 두 개의 구조물로 이뤄졌는데 밖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과 섬유륜 안쪽에 있는 수핵이다.

추간판탈출증은 이 섬유륜의 퇴행성 변화 또는 외부 충격으로 인해 섬유륜의 탄력 저하가 관찰돼 결국 이 섬유륜의 손상이 진행되며 내부의 수핵이 신경관 내로 터져 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보통 20대에서 40대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드물게는 청소년이나 60대 이상에서도 보인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대부분 장기간에 걸친 추간판과 그 구조물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충격이나 압박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자주 허리를 사용하는 일을 한다든지, 선천적으로 디스크가 다른 사람보다 얇은 경우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은 척추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요추 부위의 추간판탈출증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다음으로 경추, 흉추 순서로 나타난다. 다만 흉추에서의 추간판탈출증은 매우 드물다. 요추에서 발생하는 추간판탈출증 중 제4~5요추 또는 제 5요추~제 1천추 간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이 엉덩이부터 허벅지 옆 또는 뒤로해서 종아리나 발등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을 호소한다면 강력히 의심해 볼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결과는 수술이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수술한 그룹이 수술 후 1년, 4년까지는 결과가 좋았으나 10년 후는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 군에서의 만족도가 2년 이내에는 비수술 군보다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존적 치료는 신경차단술, 경피적 경막하 신경성형술, 물리치료, 도수치료, 약물치료 등을 예로 들 수 있으며 치료의 목표는 증상의 완화이다.

비록 영상 검사상 추간판탈출이 보이더라도 그 정도에 따라서 충분히 보존적 치료로도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충분히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되지 않을 경우, 응급 증상 즉, 근력저하 또는 마미초 증후군 등이 나타난 경우 등에는 예외적으로 보존적 치료보다는 수술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허리가 불편한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특히 이는 잘못된 상식 때문인데 "몸 중에서 특히 허리는 수술을 안 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고 하게 되면 평생 고생한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칼은 몸에 대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게 어떤 질환이든 가장 좋다.

수술은 대부분 비가역적 행위이기 때문에 한번 시행하면 돌이킬 수 없어 주의를 요하고 언제나 마지막 옵션이 돼야 한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수술이다. 특히 추간판 탈출의 경우 통증을 지나치게 오래 방치한다든지 응급증상이 진행하는데도 위 같은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수술 시기를 놓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기에 꼭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이 중요하다.

추간판 탈출의 예방을 위해서는 서양식 생활이 좋다. 식탁 생활, 침대 생활 등이 도움이 되고 가장 좋지 않은 자세는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로 바닥에 앉는 자세이다.

최근에는 허리강화 운동 등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어디까지나 통증이나 불편감이 없을 때 이야기이다. 아플 때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휴식이 좋고, 운동을 더 한다고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 추간판 탈출의 재발률은 매우 높으므로, 적절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며 수술을 하면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도움말=천안우리병원 척추센터 소진섭 진료과장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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