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증평진천담당 기자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1년 전이다. 지난해 3월 충북혁신도시 두레봉공원.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가 상생협력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AI영재고 설립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AI영재고 설립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었다.김영환 충북지사도 약속했다.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이 들썩였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들 지역은 공유도시로 뭉쳐있다.

이 때문에 ‘동반성장’이라는 큰 틀에서 교육 정주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큰 기대가 확산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ICT·교육 공공기관이 다수 입주해 있고 전국 최초 K-스마트 교육사업 등 다양한 미래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충북혁신도시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AI 바이오 활용이 가능한 핵심 성장산업 인프라가 풍부하고 언제든지 착공할 수 있는 설립 용지도 갖추고 있다"며 거듭 자랑했다.

막바지까지 공을 들였다. 올해 3월 또다시 충북혁신도시에서 중부 4군이 공동유치 협약식을 함께했다. 유치를 원하는 26만 군민의 간절한 염원을 확고히 알렸다. 모두가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며칠 후 만반의 준비를 마친 노력이 무색해졌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이 유치의 주인공이 됐다. 신기루가 됐다. 혁신도시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해준다고 말을 하지 말든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희망 고문이었다. 더욱이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는 한목소리로 "시험 볼 기회조차 박탈당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위안거리가 없다. 딱히 찾는다면 공언한 이들의 결자해지(結者解之)다. 즉 소통(疏通)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1년간 뜻만 통했다. 김 지사의 소통 행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달리 말해 오해를 어떻게 바로잡느냐가 관건이다. 더욱이 이는 책임의 향방을 가를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는 "정치가는 스스로 정치적 포부나 신념에 따라서 국민 지지를 얻고 그 신념의 구현을 위해 투쟁하며 그 결과에 대해서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약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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