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자동판매업종… 규제 제외
플라스틱 빨대 등 용품 놓여있어
지자체, 계도활동 벌일 예정

 

[충청투데이 장심결 기자] 지난 25일 오전 10시경 대전 서구 갈마동 한 무인 카페 내부에는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플라스틱 빨대가 비치 돼 있었다.

고객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무인 기계로 음료를 만든 뒤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했고, 매장 내부 어느 곳에서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제지하는 안내 문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매장 내부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던 김광동(57·서구 만년동) 씨는 "늘 매장 안에서 빨대를 사용해 음료를 마셔왔지만 이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 2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무인 카페에 플라스틱 빨대가 놓여 있다. 사진=장심결 기자

다른 무인 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둔산동의 한 무인 카페에도 플라스틱 빨대와 뜨거운 음료를 젓는 스틱이 아무런 제한 없이 놓여 있었다. 음료를 담아가는 일회용 비닐봉투도 여러 개씩 갖고 갈 수 있었다. 이곳 역시 버젓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해 음료를 마시는 시민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한 무인 카페 점주는 "환경부가 발표한 정책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이에 대해 지자체로부터 들은 내용이 없기 때문에 일회용품을 그대로 구비해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적용 범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카페 내부에서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지만 무인 카페는 식품접객업인 카페와 달리 식품자동판매업종이기 때문에 환경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회용품 규제를 받지 않는 무인 카페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지자체는 무인 카페의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해 계도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무인 카페가 식품자동판매기업이기 때문에 일회용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무인 카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세무서나 구청에서 무인카페 현황을 받아 일회용품 줄이기 홍보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심결 기자 sim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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