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대전’ 인구 완만감소·‘세종’ 급격 증가 전망 나와
대전세종연구원, 불균형 심한 산업·직종 공동대응 등 제안해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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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과 세종 지역 간 인력 수급에 대한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대전·세종의 노동시장 인력수급 협력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50년까지 대전의 인구는 완만히 감소하고, 세종은 급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대전은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만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세종은 전 연령층에서 증가하는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에 들이닥칠 고령사회에 대비해 앞으로의 생산 인력 확보와 고령층의 노후 생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웃 도시인 대전과 세종의 노동시장을 살펴보면 각각 뚜렷한 강점, 약점을 보이고 있다.

대전은 고등교육기관 출신 과학기술계 및 산업계 전문인력 공급원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세종과 충남·북 등 인근 지역의 전문 인력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임금과 근로 조건 면에서 불리한 중소·영세기업이 많아 전문인력의 수도권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세종의 경우 주 인력층이 영상·디자인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경향을 보이며 전문 산업인력의 지역 자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에서 고등교육을 이수한 고급 전문인력의 산업계 수급은 결국 지역 통합의 시각으로 운영돼야 할 시점이라는 제언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연구에서 대전과 세종의 생산과 종사자 특성, 산업 연계성을 고려해 상호 보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산업도 거론됐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등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사업관리 및 지원 서비스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이 꼽혔다.

행정수도 세종은 정부기관과 출연 연구기관, 관련 공공기관 지원 서비스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세종이 산업들을 각각 육성하며 중복 투자로 인한 비효율을 초래하기보다, 두 도시의 전문화를 통해 상호 연계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대전과 세종의 지역 간 원활한 인력 수급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적 건의 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거론된 정책 건의는 △대전·세종 인력수급의 협력 필요성과 추진 방향 △산업육성과 인력양성의 연계성 강화 △인력수급 불균형이 심한 산업·직종의 공동 대응 △대전·세종 교육훈련기관 간 네트워크 강화 △미래 신사업 및 산업구조 변화 공동 대응 등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기희 대전세종연구원 성장동력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지역의 산업·기술 환경과 인력수요 변화에 대응한 산업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이와 연동한 대전시와 세종시의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단·중·장기 고용정책수립과 인력수급계획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며 "두 지역의 산업 연계성을 고려해 향후 중소벤처기업부의 에너지·수자원 등 규제자유특구사업도 초광역·메가시티 관점에서 공동으로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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