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용 대전시 청년가족국장

요즘 청년들을 중심으로 ‘무지출 챌린지’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SNS에 무지출 챌린지를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말 그대로 ‘돈을 쓰지 않는’ 챌린지다.

외식 대신 직접 싼 도시락으로 식사하기, 새 제품 대신 중고제품 구매하기 등 일상적으로 쓰던 소비를 줄이고 그 돈을 저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몇 년 전 화제가 됐던 ‘욜로(YOLO)’와는 상당히 대조되는 유행이다.

현재의 인생을 즐겨야 한다는 욜로와 반대로, 무지출 챌린지는 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저축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한창 하고 싶은 일도,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을 청년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절제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미래가 불안하다는 걱정의 반영일 것이다.

꼭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돈이 없을 수 있으니, 지금 절약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취업난에 물가 상승까지 겹쳐지자, 청년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다. 인생에서 가장 활기와 도전정신이 넘치는 시기를 보내야 할 청년들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려운 현실에도 꺾이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청년들의 의지로도 느껴져 그 강인한 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전시에서는 이렇게 현재와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2022년 대전청년주간’이다.

대전청년주간은 대전 청년들에게 놀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귀 기울이는 행사로 벌써 5년째 청년들에게 소통과 공감의 장이 돼주고 있다.

16~23일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일원 및 청년활동공간에서 개최되는 올해 청년주간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작년과 달리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다시 만난 우리’라는 주제로 서로를 위해 잠시 거리를 두었던 청년들이 곁에 있는 다른 청년들과 다시 연결되는 기회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들을 직접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던 만큼 올해는 청년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개막식, 가수 신스와 래원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는 ‘청년의 날 콘서트’, 야외에서 대전 청년 감독들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청춘극장’이 있다.

청년의 마음을 위로하는 작가 장재열의 강연 ‘마음영양제 텐텐’과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대전 청년 정책을 알아보는 ‘유스 온 대전’, 전 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도전! 청년골든벨’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 청년주간은 청년이 만들어가는 행사로서 청년이 직접 표현한 청년주간 메인 포스터 공모전 ‘도전! 차세대 디자이너’와 청년주간 행사를 이끌 아나운서를 선발하는 ‘도전! 차세대 아나운서’, 청년의 주도적 참여로 구성된 기획단이 운영돼 청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청년들은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있는 힘을 다해 달리기만 한다면 금세 지쳐버리고 말 것이다.

대전청년주간은 청년들이 잠시 쉬어가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물론 청년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에 일주일은 너무나 짧은 기간일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적어도 이 청년주간 기간만큼은 청년들이 그 무엇도 참지도, 포기하지도 않고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청년들이 지금의 즐거움도, 미래의 희망도 모두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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