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갑질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충북 교직원 10명 중 3명 꼴로 갑질 피해 경험이 있고, 2명꼴로 조직 내 갑질 정도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갑질 피해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북도교육청이 도내 소속 교직원을 대상으로 갑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다.

2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교육현장의 갑질 실태를 분석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국민생각함 누리집에서 이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모두 305명이 이 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갑질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95명(31%)이 ‘부당함’을, 50명(16%)은 ‘권력’을 , 39명(13%)이 ‘직위’를 각각 꼽았다.

‘내가 근무하는 조직 내 갑질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152명(49.8%)이 ‘전혀 심각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83명(27.2%)이, ‘약간 심각하다’와 ‘매우 심각하다’는 각각 35명(11.5%)이 응답했다. 특히 지난 1년간의 갑질 경험과 관련해선 74.1%(226명)가 ‘당한 적이 없다’고 한 반면 25.9%(79명)는 ‘있다’고 답했다.

소속 기관 또는 민원업무 관계 기관에서 갑질이 많이 발생하는 업무에 대해선 ‘예산편성·집행’(98명, 32.1%), ‘민원발급·정보공개’(73명, 23.9%), ‘계약’(71명, 23.3%), ‘조사’(63명, 20.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갑질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절반 가량이 ‘주변 도움 요청’(152명, 49.7%)을 선택했고, 26%(79명)는 ‘참겠다’고, 19%(58명)는 ‘직접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신고를 하겠다’는 응답률은 5.3%(16명)로 가장 낮았다.

‘갑질 근절 근본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교육과 인식개선’(37.2%, 113명)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이밖에 ‘익명, 조기 적발’이 24%(73명)가, ‘처벌강화’는 22.7%(69)가, ‘제도정비’는 16.1%(49명)가 꼽았다.

도교육청은 "설문 결과를 종합해보면 갑질 근절을 위한 대책으로는 교육과 인식개선이 가장 시급하고, 갑질의 대응으로는 신고를 하겠다는 응답이 낮은 것으로 보아 제도적 정비가 함께 병행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도교육청 갑질신고지원센터 신금우 주무관은 "이번 설문을 통한 결과를 바탕으로 갑질예방 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도출된 문제점을 분석해 직장 내 민주적, 인권 존중 문화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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