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전수 세종시교육청 정책기획과장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견고한 시스템들 사이의 팽팽한 균형이 깨졌음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혹자는 우리가 장기 비전 아래 차근차근 준비해오던 미래가 우리 삶 전반에 앞당겨 들어 왔다고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의 지성들은 지금을 대전환의 시대라고 한다. 생태전환의 시대, 디지털 전환의 시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체제로의 전환 등 시대를 성찰하는 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아니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화두가 교육이다. 왜냐하면 교육은 우리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책임이고, 아이들의 삶이 곧 우리들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세종특별자치시라는 행정 명칭이 말해주듯 세종은 행정수도이자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할 소명을 부여받은 ‘특별한’ 도시이다. 한 가지 더 특별한 것이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지역별 인구수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연령이 44세인데 반해 세종은 37.9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다. 유독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그래서 세종 교육은 전환의 시대를 앞서 선도하는 ‘특별함’이 있어야 하며 책임감을 더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세종시교육청은 세종교육 4기를 맞아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대한민국 교육수도로 만들어가는 길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국가수준에서 교육을 규정하는 각종 법령과 지침들은 그간의 자율화, 분권화 지향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하향식 획일적 구조가 지배적이다. 교육목표와 내용, 교육과정과 교과목 편제, 입학과 졸업, 교실과 학교 규모, 교원의 자격 등 모든 것을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매우 견고하고 안정적이지만 대 전환의 시대에 미래를 준비하는 시대적인 소명이나 과제를 학교 안으로 가져오기에는 지금의 법과 제도들이 너무 높은 장벽으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은 교육과정, 개별학습, 진로진학, 교육복지 등 교육전반에서 미래의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은 비전이다. 세종시법의 개정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현재 국가는 일부의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영재고, 외국어고, 과학고, 예술고, 국제고, 특수학교 등이 그 예이다. 교원정원과 재정운영, 다양한 형태의 교실, 교육과정 운영 등에서 일반학교에 비해 월등한 지원을 받는 학교들이다. 좋은 제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는 선발된 일부의 아이들이 아닌 모든 아이들을 귀하고 특별하게 키워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고 지속가능한 삶이기 때문이다. 세종의 모든 학교가 특별한 학교로, 세종의 모든 아이들이 특별하게 존중받는 교육으로 성공하여 대한민국교육을 크게 성장시키는 주춧돌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세종시를 만든 대한민국의 미래가치이다. 이는 교육수도 세종이 가고자 하는 길이며 교육분야 세종시법 개정은 그걸 가능하게 하는 소중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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