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교육부 장관 방문… 충남대, 5년간 500명 이상 인재양성 예측
분산된 학내 자원 결집·실습 교육지원 절실… 600억대 예산소요 전망

반도체 인재양성 현장 방문에 나선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반도체실험실을 찾아 연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반도체 인재양성 현장 방문에 나선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반도체실험실을 찾아 연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대학교가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계획과 관련해 충청권 지역대학의 공유형 연구시설을 위한 600억원대 예산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현실적으로 지역대학에서는 반도체 실험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해선 수백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동욱 충남대 교육혁신본부장은 25일 현장 방문차 충남대를 찾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대학의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충남대는 발표에서 현재 자체 역량으로 반도체 관련 전임교원 50여명과 연구원·대학원생 300여명, 480㎡의 반도체 실험실습 공간, RTA 등 실험·실습 장비 등을 내세웠다. 대전지역의 산업 기반으로는 총 68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에 4400여명이 종사 중이며 연간 2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해 충남대는 마이크로 디그리(최소 단위 학점 이수를 통한 학위 취득) 과정과 연계 전공, 반도체 융합학부, 석·박사 과정 등을 운영하면 5년간 500명 이상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실질적인 지역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선 분산된 학내 자원의 결집과 지역대학에 대한 실험·실습 교육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자체 실험·실습 기반이 미흡한 지역대학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유형 교육용 반도체 공정시설과 설계·평가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공정시설 내 실험시설과 함께 VR·AR 교육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효과가 최대치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위한 예산으로는 2023년부터 5년간 인프라(건물 등) 구축에 230억원, 장비 구축에 200억원, 교육프로그램 등 개발·운영에 100억원, VR·AR 시스템 구축에 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충남대는 현 시점에서 실험·실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일반 공정 시설이 아닌 단위 핵심 공정을 개발하는 장비만이 구축돼 교육과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부 지원이 이뤄져 교육용 반도체 공정시설이 설치된다면 충남대는 충청권역의 반도체 관련 허브(HUB) 역할을 도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교육부는 이러한 건의사항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동욱 충남대 교육혁신본부장은 "우선은 교육부에서 건의안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여건을 두고 본다면 수도권에서 육성한 인재가 지역 기업으로 내려 올리는 만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의 부족한 인력은 어떻게 공급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다"며 "대학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까지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큰 틀에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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