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염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폭염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연일 폭염에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예년 같으면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온열질환자가 지난달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평년을 웃도는 무더위를 예보한 상태다. 열대야로 시민들이 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전의 일최저기온은 25.3℃로 올해 첫 열대야이자 사상 첫 6월 열대야를 기록했다. 장마가 그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75%나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5월20일∼6월29일까지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2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명(74.6%)늘었다.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다. 질병관리청은 전국적으로 폭염이 확대하면 온열질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1만39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연평균 2079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온 셈이다. 실제 온열질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열질환은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만큼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정부는 지난 2018년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켰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100명에 달할 정도다. 온열질환은 가장 더운 시간대인 한낮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땡볕에 야외에서 일을 하다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폭염경보가 발효되면 야외활동을 가급적 삼가야 한다.

폭염 취약계층에 각별히 신경 써야겠다. 쪽방 등에서 에어컨도 없이 부채나 선풍기에 의존해 지내는 이들이 꽤 있다고 한다. 전기료마저 올라 서민들은 에어컨 켜기도 부담이다. 이럴 때 일수록 여름철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더위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즉시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은 완비돼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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