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찾기]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노현우<2편>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 심신이 힘들 때마다 뮤지컬을 보며 위로 받았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뮤지컬을 통해 치유 받길 원했다.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김소현, 한국계 미국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등 저명한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와 열연을 보고 있자면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저들처럼 무대에서 끼와 매력을 발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뮤지컬 배우들 중 나의 롤모델은 민우혁 배우였다. 원래 야구선수로 활동했던 민우혁 배우는 부상으로 은퇴한 뒤 뮤지컬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대학교 중소극장 뮤지컬에서 활동하다가 2015년 레미제라블에서 혁명군 리더 앙졸라 역을 맡은 뒤 벤허, 프랑켄슈타인, 지킬 앤 하이드 등 유명 작품들에 출연해 입지를 다졌다.민 배우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점은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이었다. 민 배우는 홀로 무대에 서도 무대를 가득 채운 것 같은 인상을 줬다. 또 웃고 있다가도 음악만 나오면 눈빛이 돌변하며 연기에 몰입하는 점도 감명 깊었다. 다소 외소하고 여성스러운 탓에 진지한 연기를 해도 가벼워 보이는 것이 콤플렉스였던 내게 민 배우는 교과서처럼 다가왔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우는 항상 무대에 오를 준비가 돼있는 배우였다. 나도 언제 어디서든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연습에 매진했다. 벽에 점을 하나 찍어두고 그 점을 대상으로 연기 연습을 했다. 발성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틈날 때마다 뮤지컬 악보의 음계를 따라 부르면서 목을 풀었다. 여러 뮤지컬 공연을 보고 극중 곡들을 따라 부르면서 나만의 음역대를 찾아갔다.

몸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스트레칭도 꾸준히 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신경써야할 부분이 현대무용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 있는 1학년 때부터 몸을 풀어놔야 했다. 주로 음악을 틀어 놓고 다리를 찢거나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는 등 틈날 때마다 훈련을 통해 유연성을 길렀다. 최근에는 변성기가 찾아와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원래 소프라노 역할을 맡을 정도로 여성 음역대까지 소화할 수 있었지만 변성기가 온 뒤로 기존에 부르던 노래들을 원활히 부를 수 없게 됐다. 스스로 노래를 못한다는 생각에 휩싸여 노래를 포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지만 그때마다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다. <7월 8일자 계속>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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