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노현우<1편>
초6 '민중의 노래' 접하고 흥미
힘들 때마다 뮤지컬 보면 위안
소리드림 뮤지컬단 입단해 공연
연기하며 전율 느껴…꿈에 성큼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에서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을 통해 발굴한 네 번째 보석 노현우(가명·17) 학생은 뮤지컬 배우가 꿈이다.

훗날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우뚝 서 관중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현우 학생의 지난 삶을 짚어봤다.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 분노한 대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 이것은 민중의 노래다 /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을 사람 / 그대 가슴의 울림이 북소리가 돼 퍼질 때 새로운 시작이 있을 것이다’

현우군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노래 중 하나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댄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이 노래만 들으면 우울했던 감정은 씻겨 내려가고, 어느덧 희망과 용기가 마음에 들어섰다. 그래서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면 뮤지컬을 찾아봤다.

의문의 야채스프를 먹고 죽은 수녀들의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넌센스’, 10대 소녀가 댄스 경연대회에 출연해 꿈을 이루는 내용의 ‘헤어스프레이’ 등 뮤지컬을 볼 때마다 위안을 얻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음악 시간에 레미제라블 ‘민중의 노래’를 처음 배웠다. 프랑스혁명 이후의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되고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를 보면서 뮤지컬에 흥미를 갖게 됐다. 나도 민중의 노래를 열창하는 배우들처럼 언젠가 무대에 서서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

2019년은 뮤지컬의 세계를 처음 맛 본 해였다.

대전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소리드림(dream) 뮤지컬단 7기에 입단해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뮤지컬 어드벤처’라는 작품을 만들어 공연했다. 준비하는 과정이 마냥 쉽지는 않았지만 처음 접한 뮤지컬이 주는 쾌감은 대단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객석엔 관객이 가득 차 있었고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악이 무대를 가득 메웠다. 준비했던 연기를 펼쳤고, 관객들의 호응이 쏟아지자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진 순간이었다.

이후 매년 학교 축제에 참가해 노래를 불렀고, 지난해 소리드림 뮤지컬단 8기에 입단해 유명한 뮤지컬 노래들을 불렀다. 코로나 시국이라 무대에 올라 공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뮤지컬 배우라는 꿈이 내게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7월 1일자 계속>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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