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주 농협청주교육원 팀장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 초창기에 모든 채용 면접에 참석했고, 테슬라 신규공장에 2000여명 직원을 뽑을 때도 각 지원자에 대한 보고서를 일일이 검토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과 함께 일할 직원을 엄격히 선발했다. 그래서 스페이스X의 면접시험은 미국에서도 지독하게 어려운 것으로 유명한데 수차례 전화 인터뷰에 이어 7~8시간의 대면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머스크는 면접관이 지원자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면 바로 인터뷰를 중단하라는 지시까지 내리기도 했다. 심지어 2015년 스페이스X 사무실에 요구르트 판매 부스를 열때도 LA의 요구르트 전문점에 ‘이달의 우수직원’을 데려오라는 지시를 내릴 정도였다. 그의 편집증적인 직원채용이 이해가 가는 것은 전기차, 항공우주, 태양에너지, 뇌과학 등 그가 추진 중인 사업 자체가 가장 능력 있는 인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론 머스크가 최고의 학벌과 기술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요구하는 것은 두가지이다.

첫 번째는 ‘어떤 문제와 씨름했고, 어떻게 해결했나?’이다. 그의 회사들은 채용 할때 학위를 요구하기 않는다. 실전 능력을 더 중요시한다. 2020년 2월 태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AI 개발자를 뽑을때 고졸 출신도 괜찮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대신 AI를 얼마나 깊게 이해하는지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함께 일하려는 사람에게 학위를 요구해선 안된다. 지금은 원하는 무엇이든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시대 아닌가. 대학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익스피어가 대학에 갔나? 아마도 아닐 것이다." 라고 말했다. 대신 인재의 능력을 평가할때 중요하게 보는 항목이 어떤 문제에 직면해 봤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가 면접 할때마다 이런 질문을 꼭한다. "당신의 삶에서 부딪친 어려운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했나?" 일론 머스크는 이 질문을 통해 특출난 능력의 증거가 있는지 확인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론 머스크의 사업 자체가 어떤 문제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원자가 자신의 경험을 지어낼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기억과 인지응용 연구저널(2020.12)’에 따르면 머스크의 질문기법은 ‘비대칭 정보관리’ 방식으로 거짓말을 최고 70%까지 걸러 낼수 있다고 한다. 사실을 말하는 사람은 진실을 입증하기 위해 최대한 자세하게 말하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들키지 않기 위해 세부사항을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하드 스킬보다는 소프트 스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에는 ‘No Asshole Policy’라는 인사정책이 있다. 나쁜 놈은 퇴출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방해하고 대화를 중단시키며 적대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사람을 우린 ‘Asshole’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은 혁신을 억누리고 문제해결을 지연시킨다"고 그린 쇼트웰 스페이스X COO는 말했다. 실제 미국대학협회 연구에 따르면 기업 채용담당자들의 4분의3이 대학 졸업자를 채용하는 이유가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소프트 스킬’때문이라는 것이다.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하드 스킬과 달리 소프트 스킬은 커뮤니케이션과 협업능력, 창의적 사고, 감정조절능력 등을 말한다. "나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지원자를 찾는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주변의 사람들도 그와 일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일은 매우 비참해질 것이다." 라고 일론머스크는 말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