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연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지난해부터 우리 중소기업들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입출국 등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교역과 물류이동이 경직돼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당황해 하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지역 중소벤처기업들은 변화에 따른 다양한 기회를 포착해 해외판로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바이오헬스와 같은 산업트렌트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작년 한 해 대전지역 중소기업 수출은 12억 96백만불로 전년대비 19.2% 증가했으며, 지역 전체 수출액 중 중소기업 비중이 27.5%로 전국 평균 19.6%를 크게 상회했다. 이런 성과에는 전년대비 25배가량 수출액이 증가한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제 전 세계적인 백신접종과 지속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으로 ‘위드 코로나’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의 종식도 확산기도 아닌 과도기적 시기에 우리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서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수출 마케팅은 결속력이 약하며 전달 방식이 간접적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비용과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을 앞세워 코로나19의 시기 중 위축된 대면 마케팅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중소기업이 온라인 전시회, 온라인 화상상담, SNS 마케팅, 전자상거래, 온라인 광고와 같은 디지털 마케팅 수단을 잘 활용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둬야 할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째, 채널 선택이다. 제품 특성에 따른 고객군 분석, 가격 경쟁력, 진출 장벽 등 시장조사를 선행해 어떤 디지털 마케팅 채널과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둘째 ,콘텐츠 마련이다. 시각적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제품 시연 영상과 e-카달로그 등 제품 홍보콘텐츠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최근 많은 기업에서는 온라인 전시회 참여시 3D,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을 선도적으로 활용해 바이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셋째, 신뢰성 확보이다. 공인시험성적서, 인증서 등 제품 스펙 증빙자료 및 기존 거래처와의 실적자료를 구비하고 주요 검색엔진에서 제품 관련 게시물이 상위에 노출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넷째, 고객의 피드백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활용시 경쟁 제품과의 품질 차별화 전략과 함께 다양한 고객군별 제품에 대한 소비자 경험 자료를 확보하여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마케팅은 왕도가 없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해외전시회와 같은 마케팅 기회가 축소된 상황에서 우리 지역중소기업들이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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