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도시 7탄> 대전 벚꽃 명소를 가다 편.

‘연분홍 꽃길’. 설레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현재, 본격적인 벚꽃 개화기를 맞았다. 코로나19의 긴 터널 속에도 다시 봄은 오고 벚꽃이 피어났다. 대전은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만개하며 지역 곳곳에선 이미 꽃잎들이 휘날리고 있다. 지난 겨울, 코로나 사태로 유난히 춥고 얼어붙은 마음을 위로하듯 대전에서 핀 벚꽃은 더욱 아름답게 상춘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올해 각종 축제는 만나볼 수 없지만 벚꽃으로 물들어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이번 '노잼도시 탈출 프로젝트' 편에선 대전지역 각 자치구 별 벚꽃명소를 소개한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봄,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대전에서 힐링하 가기를 바란다.

대청호 오동선. 동구 제공
대청호 오동선. 동구 제공

◆동구
-대청호 오동선,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
-대전의 핫플레이스, 소제동에서 벚꽃과 함께

▲대청호 오동선 벚꽃길은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이라는 테마로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는 지역 대표 벚꽃 명소다. 대청호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벚꽃길은 26.6㎞에 달한다. 이 곳에선 1960년대 조성한 왕벚나무 가로수길이 있다. 아름드리 줄기에서도 벚꽃 3~6개가 무리 지어 입을 열면서 팝콘처럼 달린 벚꽃들이 장관을 이룬다. 한편 올해 대청호 벚꽃축제는 코로나19 지역 내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벚꽃길 일원 경관조명 설치 및 랜선 트롯 가요제 등 비대면 언택트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진행된다.
▲뉴트로 감성과 함께 벚꽃구경을 즐기고 싶다면 대전역 뒤편에 위치한 소제동을 추천한다. 대전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소제동은 그간 지역민조차 주목하지 않은 곳이었다. 재개발만 기다리며 낡아 가던 동네에 최근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독특한 인테리어의 카페와 이국적인 음식점들이 들어서며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들의 성지가 됐다. 아직 골목마다 어김없이 폐가와 낡은 단층집들이 있지만 이들은 벚꽃 풍경과 어우러지며 사진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꽃길을 따라 대동천을 함께 걸어볼 수 있는 소제동에선 평일에도 젊은이들이 북적이고 각종 SNS에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소개글이 넘쳐나고 있다.

테미공원. 중구 제공
테미공원. 중구 제공

◆중구
-대전 대표 벚꽃 명소 '테미공원'

▲대전 중구의 테미공원은 수많은 벚나무들이 만발해 있는 곳으로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군락지다. 테미공원은 동산 전체가 벚나무로 둘러 쌓인 휴식공간으로, 매년 벚꽃이 만개하면 많은 대전시민으로부터 ‘도심 속 화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해마다 이 맘때면 활짝 핀 벚꽃으로 삭막한 도심속의 아름다운 봄을 수놓아 가족과 연인이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특히 이 곳에선 70~80년대 우리의 다짐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헌장비'를 만날 수 있는데, 어린이헌장을 비롯한 경로헌장, 어머니헌장, 시민헌장, 구민헌장, 국민교육헌장, 자연보호헌장 등 7개 헌장비를 찾아 인증샷을 남기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이곳은 1995년도부터 테미봄꽃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취소됐다.

정림동 벚꽃길. 충청투데이DB
정림동 벚꽃길. 충청투데이DB

◆서구
-도심 속 벚꽃 길, '정림동 갑천둔치'

▲다른 벚꽃 명소와는 다르게 벚꽃 나무 뒤로 아파트 단지들이 길게 늘어서 독특한 도심 경관을 보여주는 정림동 갑천둔치. 대전의 유명한 벚꽃명소들 중 입소문을 타고 '찐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잇는 곳이다. 갑천변을 따라 이어진 벚꽃나무가 오래돼 크고 예쁜데 외지 사람들한테까지 알려지진 않아 비교적 사람들이 적다. 하지만 이곳도 최근엔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사람들이 훌쩍 늘었다. 정림서로변에 1.5km 가량 이어진 무료주차공간에는 “이제 차 세울 곳을 찾기 힘들다”는 하소연도 나온다고 한다. 아쉽게도 올해 축제가 열리지는 않지만 여전히 벚꽃은 펴 있다. 조팝나무, 개나리도 함께 피면서 다양한 꽃을 함께 즐겨보길 바란다.

화폐박물관 벚꽃 길. 이정훈 기자
화폐박물관 벚꽃 길. 이정훈 기자

◆유성구
-여유롭게 벚꽃을 즐기자 '화폐박물관 일대'

▲대전 화폐박물관 앞 탄동천 벚꽃길은 지역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 중 한 곳이다. 화폐박물관∼연구단지 종합운동장까지 약 2㎞ 거리에선 예쁜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화폐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벚꽃으로 물든 터널로 보여지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아이들, 어르신들과 함께 벚꽃 구경에 나선다면 복잡하지 않은 화폐박물관 일대를 추천한다. 편안한 데크에서 산책을 하며 벚꽃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조금의 아쉬움이 남아 있다면 인근에 위치한 충남대 정문에서 시작해 가정동 과학공원까지 이어진 3.7㎞ 벚꽃길로 자리를 옮겨 조용하게 벚꽃을 즐기면 된다. 벚꽃 길 주변에는 유성온천, 국립과학관, 한밭수목원, 천연기념물센터, 시민천문대 등 즐길거리도 많다.

대청공원. 이정훈 기자
대청공원. 이정훈 기자

◆대덕구
-가족 단위 추천 '로하스 대청공원'
-드라이브 스루, 신탄진 KT&G 일원

▲로하스 대청공원은 봄을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찾는 나들이 명소다. 이 곳에는 놀이터도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나 반려견과 함께 찾는 이들로 붐빈다. 벚꽃과 더불어 연둣빛의 넓은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깔고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고 주변에 잘 조성된 데크길이 있어 산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데크길에선 잠시나마 지친 삶에서 벗어나 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벚꽃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다. 더불어 많은 사진 동호회들도 즐겨 찾는 이 곳은 온라인 상에서 이미 ‘사진명소’로 불려지고 있을 정도인 만큼 공원 전체가 포토존이다.
▲대덕구 신탄진 KT&G 일원은 2600여 그루의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벚꽃뿐 아니라 노란 개나리와 푸른 잔디까지 마음을 사로잡는 봄 나들이 장소로 유명하다. 이 곳은 도롯가 주변이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관람해도 좋다. 한편 그동안 KT&G 신탄진 공장에선 공장 내부에 있는 벚나무 650그루가 만개하면, 1년에 한 번 개방해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올해 공장 개방을 하지 않는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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