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만에 공급… ‘미니 신도시’ 급
‘계룡건설vs금성백조’ 지역업체 대결
행복도시 수주따낸 이수건설도 합세
市 “객관적 검증… 공정심사 이뤄질 것”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조치원 서북부지구 공동주택 사업권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조치원 서북부지구 공동주택 설계공모 결과가 오는 3월 발표 예정인 가운데, 어느 건설사가 사업권을 쥐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사업지는 복합업무단지부터 공동주택, 상업시설 등의 기능이 결집된 미니신도시다. 특히 조치원에서 10여년만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으로 수요층의 관심이 매우 높다.

19일 세종시에 따르면 조치원 서북부지구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85㎡ 이하 580가구, 85㎡ 초과 80가구 등 총 660가구로 구성됐다.

설계공모 일정은 3월 8일 설계 작품 접수, 같은 달 12일 심사 및 결과발표, 18일 토지 매매 계약 순이다.

공동주택 설계공모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는 △계룡건설·대흥(설계사 토문건축사사무소) △금성백조주택·금성백조건설(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이수건설(투에이치엠건축사사무소) 등 3개 컨소시엄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지역 건설업체인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의 대결구도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공동주택은 660가구의 소규모 사업지로 볼 수 있지만, 행복도시 배후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면서 “설계공모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 중 지역 대표 건설업체인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이 포함된 만큼, 최종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는 해당 공동주택을 특화설계를 통한 명품 주거단지로 구현할 계획이다.

사업 지침서의 설계평가 채점표를 보면 △단지계획분야 35점 △건축계획 분야 35점 △특화계획 분야 30점으로 구성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조치원 서북부지구 공동주택은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진행되는 설계공모와 비숫한 형식으로, 특화설계를 통한 명품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은 설계공모의 잔뼈가 굵은 건설업체들이다. 행복도시 내 설계공모 공동주택 사업권을 수차례 거머쥐면서 튼실한 설계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수건설 역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이수건설은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건설업계는 이번 설계공모전이 건설업체의 자존심 싸움과 연결지어진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룡건설이 사업권을 쥘 경우 지역 1위 업체의 자존심을 지키게 될 것이며, 금성백조주택이 사업권을 따게 된다면 계룡건설을 누르게 되는 이변으로도 비춰질 것”이라며 “만약 이수건설이 승리를 하게 될 경우 지역 건설업체들의 뼈아픈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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