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피해차량, 건조 위해 문 개방
허술한 치안 틈타 소지품도난 기승
수해복구 현장선 TV 가져가기도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 차주들이 좀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대전 경찰 등에 따르면 허술해진 치안을 틈타 최근 침수차량 보관 장소에 모아 둔 차량 내부 개인 소지품을 훔쳐가거나 수해복구 현장에 물건을 훔쳐가는 일이 잦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침수차량 보관소는 대전 서구 복수동 공터로 이번 폭우 때 100여대가 넘는 차량이 견인돼 보관중이다.

시일이 다소 지난 지금은 대부분 폐차장으로 이동을 하고 20여대 정도의 차량만 남아있다.

문제는 해당 보관소에 주차돼 있던 침수 차량들 대다수가 차량문 조차 잠겨 있지 않으면서 절도 등 2차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차량들이 흙탕물을 뒤집어 쓴채 아예 창문까지 오픈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또 해당 보관소의 경우 한낮에도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다.

이에 보험 처리나 폐차를 위해 차량을 확인하던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차량내 보관중이던 개인 소지품을 도난 당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실제 침수 피해차량 차주 A(36)씨는 “차량이 갑자기 침수 당해 내부 소지품까지 전부 다 젖었다. 소지품을 모두 꺼내 조수석 쪽에 올려놓고 같이 말렸는데 선글라스가 사라졌다. 안그래도 차량이 잠겨 속상한데 너무한 것 같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흙탕물 뒤집어쓴 차량만 보면 속상하고 피해 금액이 작아 경찰 신고까지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래저래 속상하다”고 말했다.

속상한 마음에 아예 차키를 운전석에 던져둔 차주도 있었다.

경찰은 아직까지 차량 절도 의심 신고로 접수된 건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해복구 현장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본 주민이 복구로 정신없는 틈을 타 잠시 꺼내둔 TV를 가져간다든지 등의 작은 도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해로 인해 절도 도난 의심신고가 직접적으로 접수된 건은 아직 없지만 크고 작은 도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 분위기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