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도예가 박종훈씨 도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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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현대기법 접목한 생활자기 선보여
? 본사 기획전시 … 25일~7월1일 한국공예관

한국전통도자의 절제된 조형언어와 질박한 정신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중진도예가 박종훈(56·단국대 도예학과 교수)씨가 청주에서 도자전을 연다.

오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한국공예관 2층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박종훈 도자전'은 충청투데이가 지역 도자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처음 마련한 기획전시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단국대에서 김석환 선생을 사사한 박씨는 국내외에서 17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우리나라 도예가로서는 이례적이라 할 만큼 탄탄한 전통공예의 바탕 위에 한국적인 장인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박씨는 찻잔, 사발, 주전자, 솟대 등 전통자기 기법과 정신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생활다기를 출품, 숨겨진 흙의 미학을 펼쳐보인다.

특히 이번 도자전은 지난 30여년간 도자회화의 독특한 경지를 이룩해 온 전통도자의 흐름과 현주소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로 박씨의 작품주제인 기형(器形)시리즈의 전모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출품작들은 지난 70년대 물레를 돌려 도자를 빚는 전통성에서부터 청자의 전승기법까지 도자의 기능성과 조형성이 밀도 있게 스며 있는 작품들이다. '면과 선으로 되살린 청자의 멋'으로 요약될 수 있는 박씨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청자의 형태감과 순도 높은 질감을 주조로 독특한 조형의 깊이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흙이 가진 재질을 충분히 살린 이번 전시작들은 절제된 선에 의한 현대적인 기형을 강조하는 한편 금과 은의 재료를 혼합, 우아하고 은은한 도자예술의 세계를 유감없이 표출한다.

박씨는 전통과 현대의 기법을 접목, 독특한 도자세계와 공예가 필연적으로 가져야 할 기능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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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평생 추구해 온 도자조형의 세계는 흙의 표정에서 도자의 본질과 추상성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흙의 갈라짐과 늘어짐, 뭉침과 깨뜨림, 그리고 이를 말리거나 불에 굽는 등의 실험을 통해 흙의 양감(量感)을 다양하면서도 독특하게 드러낸다.

박씨가 흙과 불과 싸워온 경력은 길고도 탄탄하다. 한국 도자에 애정을 갖고 작업에 몰입해 온 지 30여년, 대학에서 후진양성과 함께 한국도자에 대한 작업과 탐구의 여정을 늦추지 않았고, 그때마다 중후한 예술적 업적으로 공예사에 자극을 주었다.

전시마다 식지 않은 정열을 과시하고 있는 박씨는 도자문화의 국제화에 대한 관심이 결국은 전통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한국 도자의 대중화를 꾀하는 다양한 컨셉과 산업지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현재 단국대 도예연구소 소장인 박씨는 단국대와 강진군이 고려청자의 산실인 강진에 관학협력의 도예연구소를 건립,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한편 한국사발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유구한 흙의 문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사발문화의 토착화에 앞장서 온 작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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