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개후 ‘새로운 리더십’ 언급…차기 당권·대권도전 야망 드러내
충청 예비후보 개소식 참석하며, 건재 과시…“역할 피하지 않겠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행보가 심상찮다.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개소식에 참석했던 이 전 총리는 곧바로 다음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에게 선거 출마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천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당 지도부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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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그러면서 "지방선거 이후에는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며 "충청도 사람들은 끈질기다. 충청대망론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차기 당권과 함께 대권 도전에 대한 야망까지 고스란히 드러냈다.

즉 당권 도전이란 '일보 전진'을 위해 일단 지방선거 불출마란 '반보 후퇴'를 선언한 셈으로 읽힌다.

그리고 일보 전진을 위한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하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귀국 직후 박 후보 개소식에 참석했던 이 전 총리는 내달 1일 성선제 한국당 동구청장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과 바로 그 다음날 열리는 김석환 충남 홍성군수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성 후보의 개소식 참석은 평소 이 전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같은 이 전 총리의 행보는 지방선거 기간 후보자들의 선거 사무실 개소식 등으로 현장 곳곳을 방문하며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충청 사람이라 대단히 느리고 신중하게 처신했는데 이제 충청도식에서 벗어나겠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며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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