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더민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지지층 투표율 제고 총력"

선거가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청주 4개 선거구에서 벌어지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초접전 양상에는 변함이 없다.

여론조사 때마다 여야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뒤집어지기 일쑤여서 새누리당이나 더민주당 모두 섣불리 승리를 자신하지 못한다.

특히 흥덕·서원은 지지율 격차가 1% 포인트에 불과하다. 상당과 청원 역시 오차 범위 내라 누가 우세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중원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여야 모두 청주지역 승리를 일궈내기 위해 선거일까지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CJB청주방송과 청주·충주MBC가 지난달 26∼27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때 흥덕에서는 23.9%의 지지율을 얻은 더민주 도종환 후보가 21.3%에 그친 새누리당 송태영 후보를 2.6% 포인트 앞질렀다.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3월 26∼27일, 선거구별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 유선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4.4%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그러나 두 방송사가 지난 7일 발표한 2차 여론조사에서는 그 순위가 뒤바뀌었다. 송 후보가 31.4%의 지지율을 기록해 30%에 그친 도 후보를 앞지른 것이다. 그러나 격차는 1.4%에 불과하다.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4월 4∼6일, 선거구별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 유선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4.4% 포인트)

서원 선거구에서도 흥덕과 마찬가지로 우세 후보가 뒤바뀌었다.

1차 조사 때 28.1%의 지지율을 기록한 더민주 오제세 후보가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를 1.2% 포인트 앞질렀으나 2차 조사에서는 37.7%의 지지율을 얻은 최 후보에게 1.9% 뒤졌다.

불과 1주일 새에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의 순위가 뒤집혔다.

초접전 지역인 흥덕과 서원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전세를 뒤집었지만 새누리당은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 포인트대 격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정도여서 앞섰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가 언제든 터질 수 있다"며 "결국 지지층 유권자들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흥덕이나 서원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상당 역시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선거구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와 더민주 한범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1차 때 4.1%로, 오차 범위 이내였지만 2차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6.1%의 지지율을 기록, 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12.7%로 벌려놨다.

오차 범위를 벗어나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인접지역 선거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덕과 서원, 청원 선거구 민심이 막판에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상당 역시 분위기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게 새누리당의 분석이다.

1차 조사 때 28.1%의 지지율을 얻어 더민주 변재일 후보를 6%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가 2차 조사에서 33.9%의 지지율을 기록, 그 격차가 4.1%로 줄어든 청원 선거구의 오성균 후보는 더더욱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고 봤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청주 4개 선거구 어느 곳에서도 우리 후보가 앞선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며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서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당 역시 여론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더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통상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야당 지지층이 있다"며 "밑바닥 분위기는 새누리당에 뒤지던 우리 후보들의 지지율이 올라오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차범위 내 지지율 격차는 선거 당일 분위기에 따라서도 뒤집힐 수 있는 것이어서 큰 의미가 없다"며 "남은 닷새동안 얼마나 부동층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 여론조사 결과가 4개 선거구에서 모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가 약이 될 수 있다며 전열을 재정비해 20∼30대 젊은층 유권자 공략에 힘 쏟겠다는 것이 더민주당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연령대별 정당 지지도를 보면 40∼50대는 새누리당, 20∼30대는 더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충북도당 관계자는 "비청주권에서는 더민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주 4개 선거구는 초박빙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며 "그런만큼 투표율 제고나 지지층 공략에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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