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전임 대통령들을 두루 만나 보았다. 전임 대통령들은 덕담과 함께 한결같이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주력해 달라는 주문을 쏟아냈다. 그만큼 경제 사정이 안 좋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야당 대표에게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박 대표는 긴급 민생점검회의를 열어 정부와 여당의 경제 살리기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와 부동산 관련 세금을 줄이면서 재정 지출을 늘리기로 했다. 아쉬운 대로 우선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해 내수 소비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가라앉았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인정한 것이다. 내수 소비 진작만으로는 작금의 경기를 회복시키기가 어렵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하는 그런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 이런 연유에서 여야가 정쟁을 중단하고 기업인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을 덜어 줘야 한다.

때마침 노무현 대통령도 일상적인 국정운영을 총리에게 맡기면서 통일외교 및 보건복지, 사회 분야 등을 분담하는 이른바 국정운영의 3각체제를 선보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겠다는 시도는 평가할 만하다.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힘든 사안에 봉착해 있다. 중국과의 역사 논쟁은 물론 북한 핵문제 등 동북아 지역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여야는 직시해야 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과거사와 정체성 논란에서 허우적거리니,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무더위 속에서 짜증만 늘어나던 참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여야가 끝이 안 보이는 논쟁으로 빠져 드는 이슈를 갖고 말싸움이나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주길 바란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여야 대표의 만남을 기대하고자 한다. 그 자리에서 경기 회복과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겠다는 다짐을 함께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여야 대표가 만나기 위해서라도 부질없는 정쟁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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