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여성운동 앞장서는 슈퍼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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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사회적으로 하는 일과 역할 등이 이슈화되는 것은 그 상황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안정선(48·공주대 교수) 대전시여성정책위원회 자문관은 현실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슈퍼우먼이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눈을 뜨는 그는 요즘 유행하는 '아침형 인간'의 대표적 인물.

조간 신문을 꼼꼼히 챙겨 읽고 남편, 자녀들 아침 준비와 자신의 출근준비로 분주한 아침이지만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은 늘 새롭다.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여성이야말로 정말 보배같은 인물이죠. 나 또한 외부의 힘으로부터 나를 포장하는 느낌이 싫다"는 안 자문관은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려 하지 않았다.

말문을 트이게 한 것은 '여자 안정선'에 대해 말해 달라는 부분에서였다.

안 자문관은 "나는 천상 여자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권에 관심이 많았던 집안 환경의 영향을 받아 일반 여자들에 비해 조금은 튀는 삶을 살았을 뿐"이라며 "사회, 환경, 문화 등 관심 분야는 산재해 있지만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 운동에 가장 앞장설 수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공주대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여성부 남녀차별 개선위원회 위원, 대전시 여성정책위원회 자문관으로 활동하는 그녀는 아침 라디오 방송 '안정선의 시대공감'의 진행을 맡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과감히 실천하고 있다.

안 자문관은 "방송을 하면서 오히려 배우는 것이 많다. 나 스스로를 한발 나아가게 하고 다지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힘들지만 이것만큼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직업, 결혼 등 남들이 보는 객관적 기준으로 볼 때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안 자문관도 흔히 사람들이 느끼는 인생의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다.

"조금의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여성 운동, 사회 운동 등에 힘을 쓰는 지역의 많은 후배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인지 한쪽 가슴이 텅빈 듯한 공허감을 느낀다는 안 자문관은 "'나 스스로가 메말라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내면의 성숙함과 시대 감각을 놓치지 않으면서 살고 싶다는 안 자문관은 누가 봐도 천상 여자이고 보통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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