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이유로 칠성면→괴산읍 … 유기농단체 반대도 영향

세계유기농엑스포 개최장소가 사실상 변경됐다.

충북도는 2015 세계유기농엑스포(WOE)의 당초 개최 예정지인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가 사유지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괴산읍 동진천 일원으로 개최 장소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도는 4일 도정조정위원회를 열어 개최지 변경을 확정할 예정이다. 도는 개최지 변경 이유로 접근성, 경제성 등을 들었다. 접근성 측면에서 기존 예정지는 34번 국도와 신설 중인 주 진입도로 단일노선으로 진·출입에 혼잡이 예상된다. 관람객 편익시설도 열악하다.

행사장 조성 경제성에서는 괴산유기식품산업단지 중심의 행사장은 입주업체의 공장건립 여건에 따라 부지 활용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점과 추가 부지 조성 비용이 소요된다. 또 민간부지에 대한 영구시설물 설치와 관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변경 후보지인 괴산읍 동진천 일원은 고추유통센터, 문화체육센터, 종합운동장, 농업기술센터가 위치해 있고, 기존 인프라 형성과 접근성, 경제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는 개최지가 변경되더라도 당초 예정지였던 칠성면 율지리 일원의 괴산유기식품산업단지 주변을 체험 연계코스로 개발,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개최지 변경은 접근성 문제 등의 이유 외에도 유기농단체의 반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칠성면에 유기농푸드밸리를 조성하고 있는 아이쿱생협사업회는 유기농엑스포 개최장소 제공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도 관계자는 “변경된 개최장소를 확정하는데 대로 유기농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한 선행과제인 국제행사 승인에 전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엑스포를 전국의 유기농업관련 기관단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세계유기농업의 만남의 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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