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국회의원 당선자 정책간담회서 “우리 지역구 신경써달라”
각종 역주문 쏟아져 … 도정-정치권 협력 체제 구축 우려 목소리

▲ 지난 27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경대수, 윤진식, 정우택, 노영민, 송광호 당선자, 이시종 충북지사, 변재일, 오제세, 박덕흠, 박창식, 도종환 당선자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도와 여야 국회의원 당선자 정책간담회에서 당선자들이 역주문을 쏟아내 협력체제 구축이라는 간담회 취지를 무색케 했다. 특히 여당 당선자들의 주문이 쏟아지면서 야당 도지사가 이끄는 민선 5기 도정에 얼마나 협조할 지 주목된다.

도는 지난 2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제19대 총선 지역구당선자 8명, 충북 출신 비례대표 당선자 2명 등 10명과 이시종 지사와 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감단회를 열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도는 바이오산업, 태양광산업, 태생국가산업단지,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각종 국제행사 등 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20개의 현안과제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이시종 지사는 인사말에서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만큼 현안사업이 많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공항 활성화 등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다양한 분야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국회의원들이 해당 상임위원회에 소속돼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국토해양위, 보건복지위, 지식경제위, 교과위 등에서 활동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각 당선자들은 초당적 협력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여야 당선자들은 “소속 당을 떠나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초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당선자들은 자신의 지역구 현안을 거론하며 도가 신경을 써 줄것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송광호(제천·단양) 당선자는 “남부3군과 북부권은 도의 의지가 없으면 발전할 수 없는 곳"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요구했다. 윤진식(충주) 당선자도 “청주권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북부와 남부지역은 소외되고 있다”며 도의 균형발전 정책 추진을 당부했다. 박덕흠 당선자는 “소외된 남부3군 발전을 위해 총선공약인 대청호 올레길 조성, 귀농귀촌특구 조성사업의 도정연계방안을 연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우택 당선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도정운영을 거론했다. 정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오송역세권 문제,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청주공항 활성화, 밀레니엄타운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을 주문했다.

정 당선자는 “밀레니엄타운 문제는 이제 계획을 세워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현안에 대해 도와 국회의원이 긴밀히 협조해 충북이 소외 홀대 지역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회의원 당선자와의 정책간담회에서 충북도정에 대한 주문이 쏟아져 정작 도가 원했던 정치권과의 협력체제 구축이 향후 제대로 이루어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로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는 도정에 대한 개선책 등 주문을 쏟아냈다. 따라서 야당 도지사가 이끄는 민선 5기에 대해 이들 당선자들이 향후 초당적 차원의 도정협력을 하게 될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도정현안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초당적인 협력에 입을 모으기는 했지만 현안에 따라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다”며 “북부와 남부의 여당 당선자들의 지역 낙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점은 충북도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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